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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두번의 저격으로 무너진 한국대표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3. 6. 11:46

    3월5일은 한국에게는 잊고 싶은 날이 되었다. 대만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2로 승리하긴 했지만 득실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었기 때문이다. 1,2회 WBC대회에서 항상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었기에 3회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는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8회에 터진 강정호의 역전 투런으로 인해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한국은 대만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다시피했다. 한국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는 점도 원인이었지만 대만의 경기력이 꽤 뛰어났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만의 높아진 경기력, 특히 수비력의 향상을 알 수 있는 장면은 1회와 5회에 나왔다. 


    # 첫번째 저격 - 1회


    2번타자 정근우는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한 후 4번타자 이대호 타석에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의 송구가 중견수쪽으로 빠지면서 정근우는 2루에 만족하지 않고 3루로 향했지만 중견수 린저쉬엔의 정확한 3루 송구로 정근우를 여유있게 잡아냈다.


    # 두번째 저격 - 5회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정근우는 이대호의 우중간 2루타때 홈을 노렸다. 타구의 방향과 정근우의 빠른발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홈에서 여유있게 세이프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이번에도 중견수 린저쉬엔이 재빨리 컷트맨 2루수 궈옌원에게 송구했고 궈옌원도 정확한 홈송구로 정근우를 잡아냈다.


    이 두번의 장면은 한국의 공격의 맥을 완전히 끊었고 6점을 내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던 한국선수들에게 더욱 더 조바심을 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고 결국 한국을 WBC무대에서 끌어내리는 저격이 되었다. (눈에 띄게 발전한 대만의 수비력에 비해 한국은 이번 3경기 동안 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전을 이기고서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을 두고 이상한 제도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제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모르고 경기에 임한 것도 아니고 그건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번 WBC를 치르면서 선수선발과 코칭스탭의 선수기용, 선수들의 컨디션 저조등등 어떤 것이 가장 잘못되었는가를 따지기도 힘들 정도로 동시에 터져나왔고 바로 이것이 2라운드 진출 실패의 진정한 원인이다.


    이번 실패는 쓰라리고 아프지만 앞으로 더욱 철저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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