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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조동찬 부상으로 본 동업자 정신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8. 15. 09:57

    지난 8월 13일 엘지와 삼성의 경기에서 엘지의 1루수 문선재와 삼성의 조동찬이 1루에서 충돌하면서 조동찬이 무릎이 꺾이는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2루와 3루를 오가는 견고한 수비능력을 보여주며 ADT캡스플레이에도 선정되었던 조동찬은 이날 부상으로 전치 6~8주에 이르는 부상으로 사실상 남은 정규시즌 출장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불과 1경기차가 나는 1,2위간의 경기였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집중력, 이기겠다는 집중력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실 문선재와 조동찬의 충돌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베이스는 수비측과 공격측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수비수들은 다급한 상황에서 특히 수비수들이 타자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베이스를 커버(점유)하곤 하는데 대표적인 수비상황을 보자면 2루 도루를 하는 주자를 잡기 위한 2루수(혹은 유격수)의 베이스 커버, 홈으로 대쉬하는 주자를 블로킹하는 포수 등이다.


    이날 문선재도 1루 베이스를 점유하려는 동작을 보였고 이를 피하다 조동찬이 큰 부상을 입은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이 플레이가 야구규칙에 의해서 처벌을 받을 반칙은 아니다. (문선재는 전문 1루수 출신이 아닌 포수출신이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의 결과로 반드시 큰 부상이 뒤따랐다는 점에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당장 눈앞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무리한 플레이로 인한 부상, 그리고 그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명이 왔다갔다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플레이를 하는 수비수들이 일부러 부상을 조장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수비수들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이날 문선재도 충격으로 한참을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플레이를 통해서 부상이 초래되었을 때의 가해자로 몰리게 되는 정신적인 부담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문선재의 플레이가 고의가 아닐 것이라고 해석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야구선수들간의 동업자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스타던 신인이던 프로야구에 데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십수년 이상을 그라운드에서 비지땀을 흘려 온 선수들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야구선수들 본인들이 잘 알고 있기에 일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는 부상을 유발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동업자 정신 말이다.


    이날 경기 직후 김기태감독과 문선재가 즉시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불의의 사고지만 동업자 정신을 되새기게끔 했다. 


    시즌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지고 그에 비례해서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도 저하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 반드시 무리한 플레이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부상의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치열한 순위경쟁과 살벌한 주전경쟁도 중요하지만 같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프로선수로 자리잡기 위해서 짧게는 십수년 길게는 이십년을 피땀흘린 선수들이다. 


    다시한번 동업자 정신을 되새기고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플레이는 삼가길 바래본다.


    - 사족 : 충돌사고 이튿날 김기태 감독은 문선재를 대타로 출장시켰다. 선수 기용의 권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기는 하지만 모든 언론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문선재를 출장 시킨 것은 상대팀인 삼성은 물론 삼성팬들을 자극시키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


    이 포스팅은 'ADT캡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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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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