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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플레이]홈충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9. 7. 08:00
포수들은 20~30kg에 육박하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쪼그려 앉아 적게는 2시간 이상을 앉아서 플레이 한다. 상상 이상의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포수라는 포지션은 야구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이자 대표적인 3D포지션이다.
일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조차도 힘든 포수들은 주자로부터 홈플레이트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어 홈으로 대쉬하는 폭주기관차와 같은 주자들을 온몸으로 막아낸다. (사실 포수들이 많은 보호장비를 하고 있는 것은 파울볼이나 투수들의 투구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측면이 크지만 홈에서 주자와의 충돌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다.)
득점을 위해 홈으로 질주하는 주자와 그 주자를 저지해야 하는 포수의 상반된 입장은 양측 모두 무리한 플레이를 만드는데 주자는 포수를 고의로 밀쳐내 공을 떨어뜨리려는 바디첵을 하고 포수는 주자의 진로를 막아서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주자나 포수 모두 서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한 바디첵이고 진로방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홈충돌의 결과로 부상이 발생했을 때 주자가 잘못했네, 포수가 잘못했네 하면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들어 2013년 시즌에도 기아의 김선빈이 8월 18일 엘지와의 홈경기(군산)에서 엘지의 포수 조윤준과의 홈 충돌로 인해서 늑골 미세 골절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기도 했는데 김선빈이 부상을 당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조윤준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윤준이 김선빈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만약 반대로 김선빈이 자신의 진로를 막고 서있던 조윤준을 밀어제껴 조윤준이 부상을 당했다면 김선빈의 잘못인가? 역시 아니라는 것이다.
홈충돌은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부상 유발 플레이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격하다. 그리고 그 결과도 절대 가볍지 않다. 하지만 야구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플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홈충돌에 대해 조금은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홈충돌은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다이나믹한 플레이이자 공격측과 수비측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플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명수비를 선정하는 ADT캡스플레이에서 홈충돌에 대해 이번 시즌 단 한번도 주목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홈플레이트를)빼앗으려고 하는 자와 막아서는 자의 결투를 감상해보자.
- 이날 가르시아의 바디첵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강력했고 벤치클리어링까지 야기시켰다.
- 최근 가장 뜨거운 LA다저스 푸이그의 홈충돌 장면. 서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왜냐? 그저 서로 할일을 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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