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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명품 투수전에는 수비는 거들뿐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9. 12. 08:15

    아홉수에 걸려있던 장원준과 이재학이 맞대결을 펼쳤던 9월 11일 마산 경기는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명품 투수전을 볼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이경기에서 아홉수를 떨쳐버리려는 듯 시종일관 안정된 피칭과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면서 0의 행진을 이끌었고 양팀 선수단 모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장원준이 6.2이닝 1실점(ND), 이재학이 7이닝 2실점(패)이었고 대타로 나온 박종윤이 극적인 역전타, 역시 대타로 나온 강민호가 쐐기 2타점의 수훈을 올렸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해도 장원준과 이재학이었다. 


    두 투수의 투구가 얼마나 좋았느냐는 매경기 선정되는 명수비 장면인 ADT캡스플레이도 이날 경기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는 데에서도 잘 알 수 있는데 두 투수가 던지는 동안 양팀 타자들은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기 위한 어렵고 까다로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주인공 중의 한명인 장원준은 비록 아홉수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6탈삼진을 추가하면서 2006년 이후 7년 연속 탈삼진 100개 이상을 기록한 역대 6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대기록을 세운 것과 함께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는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압권은 6회말 김태군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로 이어지는 NC의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었다. (김종호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7년 연속 탈삼진 100개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연속 시즌 탈삼진 100개 이상 순위>

    1. 이강철 10시즌 1989~1998

    2. 정민태 8시즌 1995~2004

    3. 선동열 7시즌 1985~1991

    4.구대성 7시즌 1994~2000

    5. 류현진 7시즌 2006~2012

    6. 장원준 7시즌 2006~2014


    <롯데 구단 탈삼진 순위>

    1. 주형광 14시즌 1,209개

    2. 염종석 16시즌 1,016개

    3. 최동원 6시즌 986개

    4. 윤학길 12시즌 916개

    5. 장원준 9시즌 903개


    다만 팔뚝 근육 뭉침으로 7회 2사만 잡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가지만 않았다면 완투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7월까지 8승을 거뒀던 장원준은 9월 6일 넥센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8월 5번의 선발등판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4패만을 당했었던 장원준이 팀이 가장 원할 때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은 남은 시즌에서 롯데가 다시한번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주인공이었던 이재학도 장원준 못지 않은 날카로운 투구를 선보이면서 시즌 최다 투구인 115구를 던지는 동안 2실점 탈삼진 7개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7월 13일 시즌 9승을 따낸 이후 8월 한달 동안 4번의 선발등판에서 무승, 9월 등판에서도 무승의 부진을 겪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날 경기에서의 호투는 특히 5회초 김민하-황재균-정훈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재학의 부활을 알리는 이날 피칭의 백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재학에게도 옥의 티가 있었는데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줬던 볼넷 허용이(지난 5경기 19.1이닝 21볼넷) 이날 경기에서도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7이닝 까지 무실점 행진을 했지만 이미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강수를 두었지만 이 선택은 이재학 자신으로서나 팀으로서나 최악의 선택이 되었다.


    힘이 빠질대로 빠진 이재학은 컨트롤에 애를 먹기 시작하더니 선두타자 정훈과 손아섭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불펜을 가동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임창민 마저도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2:1로 역전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재학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NC의 불펜진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하면서 2이닝 5피안타 3실점이라는 부진을 보였다.(임창민-손민한-이혜천-윤형배))


    모처럼의 빛나는 투수전을 만끽할 수 있는 승부였지만 경기 후반 호투했던 두 선발투수가 내려간 후 양팀의 불펜 운영은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롯데의 경우 7회 2사까지 잡아낸 장원준을 우타자 지석훈을 상대해서 우완 불펜 이정민을 투입하는 선택을 했는데 이정민이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빼았겼는데 최근 김시진 감독의 이정민 사랑이 팀의 승리를 날릴 뻔한 상황이었다.


    <이정민의 최근 5경기 등판일지>

    9월 4일 1이닝 1실점 투구수 20

    9월 6일 2이닝 0실점 투구수 25

    9월 7일 1이닝 0실점 투구수 9개

    9월 9일 0.2이닝 3실점 투구수 17개

    9월 11일 1.1이닝 0실점 투구수 17개 (승계주자 실점)

    * 이정민은 후반기 롯데의 필승조로 활약중인데 거의 애니콜 수준이다.


    NC의 불펜 운영은 더 나빴다. 7회를 마친 상황에 이재학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8회초에는 불펜 기용이 필요했는데 9월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마무리 김진성이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것의 여파를 생각한 탓인지 이재학으로 밀어부쳤고 결국 한 템포 느린 투수교체는 이재학의 10승도 팀의 승리로 날려버리는 빌미가 되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NC보다 승리가 간절했던 롯데는 이날 경기의 승리로 지난 7월30~31일 두산전에서의 2연승 이후 한달 11일, 28경기만의 연승을 만들어냈고 4위 LG와의 승차를 2.5게임에서 2게임으로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이번 주 남은 3경기에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계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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