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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선 자이언츠의 2015년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12. 19. 06:30

    이번 겨울 FA자격을 얻었던 자이언츠 소속 선수는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까지 총 3명이었다. 3~4년전까지만 해도 모두 자이언츠 전력의 핵심을 차지했던 선수들로 모두 자이언츠에서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단 한번도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으며 그 유명한 자이언츠의 암흑기 시절은 물론 자이언츠의 영광의 시대까지도 겪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이언츠 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14년 내우외환으로 시끄러웠던 자이언츠는 내부 FA였던 이 세명을 모두 잡지 못했다. 안 잡은 것이 아니라 못잡았다는 표현이 정확한데 밝혀진대로라면 장원준과 김사율에게 자이언츠는 두산과 KT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이언츠맨이라고 불렸던 베테랑 선수들이 동시에 3명이나 빠져나가면서 자이언츠는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 2011년 시즌 이후부터 시작된 자이언츠 스타들의 엑소더스가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다.


    <자이언츠판 엑소더스>

    2011년 겨울 이대호

    2012년 겨울 홍성흔, 김주찬

    2014년 겨울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지난 3~4년간 계속된 선수 유출의 여파는 단순히 스타급 선수들의 부재가 아닌 자이언츠 팀 운영 방향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더욱 치명적인 부분이다. 2011년 시즌 까지만 하더라도 자이언츠는 가을야구(4강)가 목적이 아닌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적인 팀이었고 모두가 그렇게 인정했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이대호가 떠났고 홍성흔, 김주찬마저 떠난 2012년 시즌 후에도 이런 팀 운영 방향을 변함이 없었고 이것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그렇게 외쳐대던 온리 우승이라는 목적은 온데 간데 없고 코칭스태프간의 알력싸움은 물론 CCTV스캔들까지 불거지면서 팀의 존립자체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들로 점철된 2014년 시즌이 끝난 후 가까스로 자이언츠는 우승이라는 마약에서 깨게 되었고 팀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나 이미 팀의 캐미스트리는 물론 팜 시스템, 재활 시스템 모두 엉망이 되어 있었다. 


    사실 자이언츠가 이꼴이 나지 않기 위해선 2번의 기회가 있었다. 


    첫번째는 2011년 시즌 이후 이대호를 놓쳤을 때고 두번째는 2012년 시즌이 끝난 후 홍성흔, 김주찬을 내보냈을 때다. 조선의 4번타자이자 자이언츠의 상징이었던 이대호를 놓치는 순간 자이언츠는 우승 욕심을 버리고 팀 체질 개선에 나섰어야 했으며 이 때가 아니었더라도 최소한 홍성흔, 김주찬이 나갔을 때는 결단을 내려야 했으나 자이언츠는 계속 말도 안되는 우승만 외쳐댄 것이다. 


    2015년 시즌을 준비하는 자이언츠의 현실은 이렇다.


    선발 : 조쉬린드블롬-브룩스레일리-송승준-?-? (5인 로테이션 중 2명 미정)

    불펜 : 가장 어린 선수 1985년생(30살)의 최대성

    타선 : 좌익수-중견수 공백


    말로만 떠드는 것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다. 수없이 내보낸 자이언츠 맨들보다 수백,수천배가 넘는 자이언츠 팬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상황은 자이언츠 야구의 위기라는 점을 직시하고 체계적이고 발빠른 시스템 정비 및 인적 자원 쇄신, 비전 제시까지 일사천리로 이행하길 바라고 바란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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