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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협, 아..선수협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12. 17. 15:46

    애초에 선수협이라는 것 자체가 구단, KBO에게 대화 상대라고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다. 게다가 선수들의 권익을 위하는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구단, KBO에 대항할만한 힘이 없다보니 선수들 스스로도 선수협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선수협이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이거의 없는 지경이다. 실질적인 힘이 없는 조직이면서도 나름 협회고 조직이라고 그 안에서 파생되는 조그만한 권력, 이권을 더 가지겠다고 아웅다웅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에 불거진 비훈련기간 동안의 훈련 금지를 넥센이 어긴 것을 두고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2번에 걸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넥센의 잘못이 아니라 한화의 잘못이라는 어불성설을 했다. 비훈련기간 동안 훈련을 한 것은 넥센인데 잘못은 한화가 했다라...


    이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한화가 비훈련기간 동안 훈련 금지에 대해서 공식 질의를 했고 안된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고 한화는 훈련계획을 취소했다. 

    2. 넥센의 몇몇 선수들이 삼삼오오 훈련을 하고 있는 장면이 언론에 적발되었다.

    3. 선수협에서는 넥센이 피해자고 잘못은 한화에게 있다는 발표를 했다. 그간 잘 지켜왔는데 한화가 괜히 비훈련기간 동안 훈련을 해도 되냐고 공식 질의를 하는 바람에 다른팀이 걸린 것이다라는 취지의 발표였다.


    선수협의 입장 발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한번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보자.


    비훈련기간 동안 훈련 금지는 겉으로는 공식적인 규율이지만 실상 다들 안지키는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식의 규율이었는데 한화가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서 정말 다들 지켜야 하는 규율로 만드는 바람에 넥센이 걸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가 잘못한 것이다.


    글을 쓰면서도 이게 대체 어디서 나온 개뼉다구 소리인가 싶다가 이내 야구팬으로서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언론에 대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는 사람이 선수협의 핵심 실세인 사무총장이라는 것 때문이다. 선수협, 아... 선수협 


    선수협이라는 이름 부터 바꾸고 다시 시작해라. 시작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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