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을 꿈꾸는 송승준

유먼도 떠나고, 옥스프링도 떠나고, 장원준도 떠나고.....이제 자이언츠에 남은 선발 투수는 송승준 뿐이다. 좋던 싫던 2015년 시즌 송승준은 자이언츠 선발진을 진두 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인데 문제는 그가 2014년 시즌에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2014년 송승준 성적>

24경기 : 데뷔 이후 최소 경기 출장

122이닝 : 2007년 117이닝 이후 최소 이닝

8승 : 2007년 5승, 2012년 7승에 이은 최소 승리 3위 기록

11패 : 2012년 11패와 최다패 동률

ERA : 5.98 데뷔 이후 최악!

피안탕율 : 0.325 데뷔 이후 최악!

탈삼진 89 : 2007년 76탈삼진 이후 최소 탈삼진

WHIP 1.71 : 데뷔 이후 최악!

BABIP 0.365 : 데뷔 이후 최악!

FIP 5.35 : 데뷔 이후 최악!

스치듯이 읽어봐도 2014년은 송승준에게 있어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 원인으로 1980년생으로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데뷔 이래 큰 부상 한번 없었던 그의 내구성에 문제를 일으켰고 그 결과 부상 발생과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쇠화에 따른 내구성 문제, 부상의 발생이라면 이제 송승준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최악의 평가까지 들을 정도 였으니 2014년은 그에게 있어 지우고 싶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일명 꼴빠아재로 불리며 자이언츠 역대 그 어떤 선수들 보다도 팀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 흐르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 그가 바로 송승준이다.

그러나 대참사 수준의 2014년 성적이긴 하지만 송승준만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것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투수들이 커리어 하이급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시즌이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14년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송승준에게 기대를 접기에는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2014년 시즌을 제외한다면 송승준은 리그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꾸준함의 대명사 중에 한명이었기 때문인데 데뷔 시즌인 2007년,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의 적응을 거친 이후 2013년 시즌까지 정확히 6시즌 동안 송승준은 연평균 28.1경기-165.3이닝-11.8승-8패-4.02의 평균자책점을 거두는 동안 로테이션을 빼먹은 적이 없는 강인한 체력과 마운드 위에서의 책임감을 보여줬던 그를 단 한시즌의 부진만으로 가혹한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2014년 0.365의 BABIP을 기록했는데 2007~2013년 시즌까지는 평균 0.305의 BABIP을 기록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2014년의 부진은 유독 불운이 더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극심한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 시즌에는 송승준이 다시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BABIP(Batting Average on In Play : 인플레이 된 타구에 대한 타율로서 타자가 타격한 공이 페어지역에 떨어졌을 경우 그 타구가 안타가 되는 타율을 말하는 것으로 투수가 제어하지 못하는 팀의 수비능력, 운 등을 알 수 있는 스탯)

다만 변수라면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대로 송승준의 2014년 부진의 원인이 정말 노쇠화에 따른 것이라고 판명될 경우에는 BABIP은 물론 스트라이크 존 조정 등은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기에 송승준은 2015년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36살로 인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자기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자이언츠 선발진의 중심으로 책임이 막중한 송승준의 반등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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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긱(바로가기)에도 기고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