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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에게 필요한 것은 제2의 이호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4. 14. 12:26

    11연패 후 2연승으로 겨우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약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한 kt는 여러가지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물타선이다.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이면 타율, 홈런이면 홈런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 kt는 특별지명은 물론 fa영입까지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는데 정작 전력에 도움이 되라고 영입한 특별지명 선수들은 물론 fa로 영입한 선수들까지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외부 영입 선수들 중 유일하게 제 몫을 하는 선수는 이대형으로 1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중이며 3할이 넘는 타율에 4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개막전에 2홈런을 날리면서 기대를 모은 김상현은 2할에 턱걸이 하고 있고 장성호는 2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했으며 박기혁, 박경수는 통산 타율에 수렴 혹은 통산 타율에도 못미치고 있다. 용덕한, 신명철, 조중근도 마찬가지 신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워낙에 잘하다가 kt로 옮겨서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kt에 영입된 선수들의 통산 기록을 보면 애초에 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kt에 앞선 2013년 9구단으로 리그에 참가한 NC에서 활약한 외부 영입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자. 시즌 전체 기록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kt선수들의 기록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NC가 리그 참가 첫해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외부에서 영입된 타자들은 제몫을 충분히 했었다는 말이다.




    신생팀의 부진은 어쩔 수 없는 통과 의례일 수 밖에 없다.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젊고 어린 선수들의 적은 경험과 초보 구단의 운영에서의 시행착오들이 겹치기 때문인데 이런 약점을 메꿔주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영입된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신생팀의 약점을 커버해줘야 한다. 그러라고 신생팀에 혯택을 주는 것이고 말이다. (NC에서는 이호준이 이 역할을 200% 이상 해냈다.) 


    현재 kt에도 베테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내는 베테랑은 없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대선배라고 할지라도 경기에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베테랑은 그저 말뿐인 노땅이 될 수 밖에 없다.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도 좋고 창단 첫 위닝 시리즈를 한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kt는 갈길이 멀다.


    기나긴 여정에서 kt의 베테랑 타자들의 역할이 지금처럼 지지부진하다면 또다시 기나긴 연패의 터널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제2의 이호준이 어서빨리 kt에서도 나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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