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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제의 달인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9. 30. 10:38

    픽-오프을 잘하는 투수, 그러니까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능력이 좋은 투수들은 공격측의 자유로운 공격 작전의 구사를 억지하는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주자를 득점권에 가져다 놓으려는 공격측의 히트앤드런, 런앤히트, 희생번트 더 나아가 그린라이트까지 이르는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주자의 빠른발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자의 발이 빠르던 안빠르던 1루에 나가 있는 주자는 한발짝, 아니 적어도 반발짝이라도 리드폭을 늘여야 하며 여기에 투수의 투구폼을 읽어내어 0.1초라도 빠른 스타트를 끊는 주루센스가 필요하다.


    이런 공격측의 작전을 무력화 시키는데 있어 그러니까 득점권으로 향하는 주자를 잡아내는 역할은 보통 포수에게 일임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투수의 간결하면서도 빠른 투구동작이 주자를 잡아내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투수가 가지고 있는 누상의 주자를 잡아내는 능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2015년 시즌 포함) 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견제아웃을 가장 많이 잡아낸 10명의 선수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넥센의 피어밴드인데 단 1시즌을 아직 온전히 치른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2개의 견제아웃을 잡아내 주자 견제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뽐냈다. 리그에서 견제 능력이 뛰어나다는 옥스프링과 송승준도 3년의 기록을 합쳐야 겨우 10개가 넘는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피어밴드의 능력은 거의 괴물수준이다. 좌완투수로서 투구시와 견제시 키킹을 하는 오른발 위치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 주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등공신으로 보인다. 


    역시나 견제는 주자를 보면서 투구를 하는 좌완 투수가 용이 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표에서 보듯 10명의 선수들 중 좌완 투수는 겨우 3명 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모든 사람들이 주자 견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이드암 투수와 같은 수치로 주자 견제에 있어서 좌완, 우완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10명중 7명이 우완투수)


    물론 견제 아웃을 잡는 능력은 아예 주자를 허용하지 않는 언터처블 투수라면 별로 필요 없는 능력일 수 있다. 하지만 주자 없이 야구를 하는 투수가 세상에서 몇이나 되겠는가? 발야구, 작전야구가 많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공격측이 자신들 맘대로 작전을 펼칠 수 없게끔 하는 견제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이 능력은 절대적으로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보완 발전 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많은 선수들이 더욱 좋은 기록으로 위의 표에 이름을 올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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