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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장FA의 중요성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3. 9. 06:30

    지난 FA시장을 나이대로 분류해보자. 신체적으로 전성기에 놓여있는 나이의 마지노선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본다면 다음과 같다.


    20대후반~30대초반

    31세(1985년생) : 박석민, 오재원, 정우람

    32세(1984년생) : 고영민

    33세(1983년생) : 이동현, 윤길현


    30대중반~30대후반

    34세(1982년생) : 정상호, 박재상, 채병용, 손승락, 김태균

    35세(1981년생) : 이범호, 유한준, 박정권, 심수창

    36세 이상 (~1980년생) : 김상현, 이택근, 송승준, 마정길, 이승엽, 조인성


    유일한 20대 FA였던 김현수가 볼티모어로 이적하니 FA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30대였다. 그 중에서 33세 이하의 선수는 총 6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30대 중반을 넘긴 선수들이다. 무려 36세를 넘긴 선수들 모두 계약을 마쳤다.



    30대 중반을 넘긴 선수들과의 계약은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배제하고 보면 신체의 자연 노화 현상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이 크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변수가 있는데도 나이가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왜일까?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앞서 말한대로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릐고 노장 FA의 영입은 이 긍정적인 부분에 주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지만 리그에서의 오랜 경험과 능력은 최고치를 가지고 있으며 팀으로서는 많은 연봉과 긴 계약기간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까지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노장 FA들은 144경기를 풀로 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일정 경기는 다른 선수들과 분배를 해야 하고(팀으로서는 굳이 이 부분을 선수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연스레 노장 FA들의 빈자리를 팀에서 애지중지하는 유망주들이 채워가면서 소중한 실전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를 FA로 영입했을 때 중복 포지션에 유망주가 있다고 치자. 긴 계약기간과 거액을 들인 FA선수에게 유망주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니까 출장 기회를 분배하자고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노장 FA의 영입은 구단 운영에 있어서 당장의 성적과 함께 앞으로 팀의 미래가 될 유망주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버는 징검다리 역할이 되는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리그는 탱킹도 쉽지 않고 파이어세일도 힘든 상황으로 아무리 리빌딩을 외치더라도 당장의 성적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경기력을 보장해주는 노장 FA들은 리빌딩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다. 노장과 어린선수들의 케미만 제대로 맞게끔 분위기를 만든다면 비싼 댓가를 들이지 않고서도 성적과 미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끔 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장 FA들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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