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대현, 김성배 이 둘을 어찌하리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5. 2. 15:12

    조원우 감독은 윤길현과 손승락이 가세하면서 기존 필승조들이 중간으로 내려가면서 양과 질에서 상당한 풍부함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영입한 윤길현과 손승락을 제외한 기존의 필승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제대로 불을 지르고 있다. 특히 방화의 중심에는 여왕벌 정대현과 꿀성배, 김성배가 자리잡고 있다.


    둘은 이번 시즌 각각 12경기와 10경기에 나오고 있으나 정대현의 평균자책점은 5.40, 김성배는 6.00으로 등판때마다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두 베테랑 불펜에 대한 신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그 인내심은 머지 않아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둘의 세부 스탯이 겉으로 보이는 성적보다 너무 나쁘기 때문이다.


    우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는 우완 언더핸드, 우완 사이드암 투수들이면서도 우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정대현 우타자 상대 성적 0.400 2피홈런 OPS 1.147

    김성배 우타자 상대 성적 0.323 OPS 0.759


    정대현의 성적은 눈을 의심할 정도다. 1978년생으로 마흔을 앞둔 선수기는 하지만 우타자를 현혹시키는 커브와 싱커만큼은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를 무참히 깨놓고 있다. 이번 시즌 그의 9이닝당 탈삼진 갯수는 겨우 2.7에 불과한 반면 9이닝당 볼넷 허용은 9.45다.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많이 내주다 보니 이닝당 주자허용율(WHIP)는 2.55에 육박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승계주자 실점율은 63.6%로 절망적이다. 불을 끄라고 올려보내면 불을 지피고(승계주자 실점) 불쏘시개를(WHIP 2.55) 더욱 쌓아놓는 형국이다. 불펜 투수라고는 믿기지 힘든 수치를 여왕벌 정대현이 올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성배는 세부수치에서 정대현보다는 나은 모습이긴 하지만 역시나 신뢰감을 주는덴 실패했다고 본다.(그의 평균자책점은 6.00이지만 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이 4.29라는 것은 그의 성적에는 약간의 불운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타자 막으라고 올려보냈음에도 우타자 피안타율이 0.323에 WHIP가 정대현 못지 않은 2.44다. 


    이유는 뭘까?


    최근 몇년 사이 정대현은 우타자 상대로 몸쪽 공을 거의 던지지 않고 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싱커의 무브먼트가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로 주로 바깥쪽 커브를 주된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타자들이 골라야 하는 선택지가 줄어들었고 그 선택지 마저도 타자들이 혼란을 겪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김성배도 매한가지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살기 위해서는 직구의 구속, 움직임이 살아야 하는데 145km를 유지하던 구속이 130km후반으로 떨어지면서 포크볼에 더이상 타자들이 속지 않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버티는 중인데 결과는 정대현과 마찬가지다. 


    롯데 불펜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대현, 김성배가 팀이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나아질 수는 있을까? 안타깝게도 두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두 베테랑 불펜 투수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활약을 폄하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이젠 기대를 접어야만 할 것 같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가 얼마나 번트를 못하냐면  (12) 2016.05.10
    강민호의 가치  (6) 2016.05.02
    선수기근? 시스템의 문제다.  (6) 2016.04.2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