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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한은 누구?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7. 26. 13:15

    롯데가 노경은-고원준의 트레이드에 이어 다시한번 두산과 트레이드를 시행했다. 대상은 롯데의 불펜 투수 김성배와 두산의 내야수 김동한으로 두산으로서는 서서히 붕괴조짐이 보이고 있는 불펜 강화의 목적, 롯데는 내야뎁스의 보강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차드래프트로 롯데로 이적한 후 이번시즌까지 총 5년간을 부산에서 뛰면서 첫 2년에는 꿀성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완벽한 불펜투수로 활약을 해줬던 그였지만 이 2년간에 쏟은 에너지가 너무 컸었는지 이후 3년간은 계속 뒷걸음질 쳤고 이번시즌에도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을 정도로 롯데에서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었다.


    김동한의 경우는 대졸 내야수로 2011년 2차 8라운드에 뽑힐 정도로 인상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175m, 73kg) 그러나 아래 표에서 보듯이 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두산은 김동한에게 입단 후부터 지속적으로 200타수 이상을 보장하면서 성장을 도왔고 치열한 두산 내야경쟁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름을 알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두산 내야 뎁스는 김동한에겐 버거운 두께였고 상무에서 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시즌에서도 2군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어 롯데로 이적하게 되었다. 롯데와 두산 모두 김성배와 김동한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전력 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는 선수들로서 선수들에게 길을 터준다는 의미가 큰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롯데 내야 사정에서는 김동한을 받아온 롯데가 활용도 측면에서 더 가치 있는 트레이드 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자는 이번 트레이드는 고-노 트레이드에 더해진 사실상의 2:2 트레이드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동한 2군 통산 성적


    김동한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대로 야수 육성의 스페셜원인 두산 2군에서 김동한은 무려 3년간 200타석 이상의 기회를 꾸준히 보장받았고 선수 스스로도 이런 구단의 배려에 부응하듯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입단해와 이듬해까지 정교함, 파워, 스피드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선수가 2013년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이후 2군에서는 3할과 두자리수의 도루 그리고 3할 후반대의 출루율을 찍는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2013년은 김동한에게 가장 아쉬운 해로 남을 듯 하다. 2군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1군에서 29경기 20타석이라는 짧은 기회에서 0.350의 타율에 OPS가 1.109를 찍었음에도 1군의 두터운 벽을 뚫지 못한채 군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무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두산의 내야는 도무지 틈이 보이지 않았다. (현재 롯데의 1루수로 뛰고 있는 김상호는 김동한의 장충고 1년 후배이면서 상무에서도 같이 뛴 적이 있다.)


    1988년생으로 올해 29살의 나이로 팀내에서 중고참이 된 상황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1군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제아무리 단단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목표의식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트레이드가 발생한 것이다. 롯데 내야, 특히 김동한의 주포지션인 2루는 주전 정훈에 백업 이여상으로 두산의 오재원-최주환 라인에 비해 헐겁다. 언제라도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말이며 조원우 감독도 김동한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언급까지 한 상황으로 김동한 본인에게는 이번 트레이가 야구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최근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에 나경민, 맥스웰 등 기존의 전력이 아닌 선수들이 활약이 있었다는 것, 이로 인해서 기존의 주전들이 자극을 받고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롯데 내야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2루에서 김동한이라는 존재가 충분히 팀전력을 올려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른을 목전에 둔 못다핀 유망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발판삼아 껍질을 깰 것인가, 김동한의 데뷔전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 이후 8월 3일까지는 휴가로 인해서 쉽니다. 재충전 후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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