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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만한 놈만 패, 황재균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8. 12. 13:08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황재균은 이번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다. 긴 야구인생에서 소위 대박을 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이미 작년 시즌 끝내고 포스팅으로 해외진출한다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데 성공했고(포스팅은 실패) 이번 시즌도 백넘버를 13에서 10으로 바꾸면서까지 예비FA로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팀 사정에 의해서 4번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활약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0.319의 타율에 18홈런 78타점 OPS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9할을 넘기는 등 대단하다.(0.909) 그러나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황재균이 나왔을 때 기대감이 그렇게 높아지지 않는다. 애드황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왜일까?


    2016년 황재균이 상대한 투수들을 WAR을 기준으로 구분해보자.


    1. WAR 1

    WAR이 1 미만인 선수들 한마디로 각 팀에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선수들을 상대로 황재균은 0.363의 타율에 12홈런 47타점 OPS는 1.037의 괴물 타자였다. 하지만 WAR이 1을 넘기는 투수들 그러니까 각팀에서 나름 요긴하게 쓰이는 투수들을 상대로는 성적이 급감했다. 0.270의 타율에 6홈런-31타점-OPS 0.765. 한번 제대로 비약하자면 만만한 투수들은 죽도록 패지만 힘깨나 쓰는 투수들을 상대로는 고개를 숙인 것이다.


    2. WAR 2

    WAR 2가 넘는 투수들을 상대로는 어땠을까? 더 가관이다. 0.224의 타율에 2홈런 12타점 OPS 0.651로 떨어진다. 리그 MVP급 활약을 하던 선수는 온데간데 없는 것이다.


    3. WAR 3

    점점 상대하는 투수들의 실력이 높아진다. 이번에도? 맞다. 역시나 기록은 더 하락한다. 0.206의 타율에 2홈런 8타점 OPS는 0.635다. 


    4. WAR 4

    예상했겠지만 WAR이 4가 넘는 리그 최상위권 투수들을 상대로는 2할이 되지 않는 타율에(0.174) 홈런은 한개도 없으며 타점은 단 1개다. OPS는 6할의 벽이 문제가 아니다. 0.382다. 출루율, 장타율을 더한 것이 이거다.


    야구팀의 투수조를 대표하는 선수는 에이스(1선발 혹은 마무리)이고 타자조를 대표하는 선수는 4번타자다. 결국 에이스와 4번타자의 힘겨루기의 향방에 따라서 경기의 승패도 갈린다고 할 수 있는데 롯데의 4번 타자 황재균은 리그에서 소위 에이스라 불리는 투수들을 상대로 죽을 쑤고 있다. 예쁘장한 성적은 만만한 투수들 두드려서 만든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편차가 크다.


    본인 일생일대의 기회를 앞두고 이런 분석과 평가를 받아서야 되겠나? 남은 40여경기에서 제대로 본인의 진가를 보여주길 바란다. 센놈한테 센 진정한 4번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야 몸값 100억이 안 아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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