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롯데 타선을 OPS로 살펴보자.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8. 17. 1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틀레틱스의 단장 빌리빈이라는 사람이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알려진 이유는 이른바 머니볼로 불린 야구를 바라보는 새로운 야구관 때문이다. 머니볼이라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으로 돈없는 구단인 오클랜드 어틀레틱스가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스탯에 주목해서 선수를 선발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이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고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스탯 중 대표적인 것이 타자의 출루율이다. 머니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타자라면 타율이 높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평가방법이 주를 이뤘으나 안타를 잘치는 타자는 몸값이 비싸고 영입하기 위한 댓가도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이로 인해 이른바 빅마켓 팀이 아닌 이상에야 이런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다.

    그러나 안타는 많이 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출루를 하면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선수라면 비교적 수월한 경쟁을 통해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을 십분 이용한 것이다. 머니볼이 출현한 이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많은 팀들도 이제 타율이 아닌 다른 부분들에 신경을 쓰면서 대중화가 되어 변별성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홈을 떠나서 홈에 돌아와야 득점이 된다는 그리고 득점이 나야 이긴다는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낳은 야구계의 일대 혁명이었다.

    전통적인 타자 평가 방법이었던 타율에서 머니볼 이후 출루율, 장타율 더 나아가 OPS까지 타자를 평가 지표는 더욱 세분화되고 늘어가면서 발전해나가고 있는 중이며 최근에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가 타자평가에 있어 가장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팀 득점율 상관관계 : 세이버매트릭스 레볼루션 중
    타율 : 0.822
    출루율 : 0.885
    장타율 : 0.910
    OPS : 0.946

    타율보다도 팀득점에 도움을 더 주고 있는 것이 출루율과 장타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둘을 더한 것이 OPS기 때문에 자연스레 타자의 능력평가에 있어서 단순하지만 중요하게 쓰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OPS는 타자의 꾸준함에 있어서도 신뢰도가 높은 수치기 때문에 한시즌 반짝하는 선수인지 아닌지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속시즌 자기상관(신뢰도) : 세이버매트릭스 레볼루션 중
    타율 : 0.414
    출루율 : 0.523
    장타율 : 0.620
    OPS : 0.571

    결국 이른바 OPS형 타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팀 득점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런 팀의 타자들은 꾸준함까지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이번 시즌 팀 OPS순위를 살펴보자.

    1위 두산 0.841 / 리그 1위
    2위 NC 0.831 / 리그 2위
    3위 기아 0.824 / 리그 5위
    4위 SK 0.816 / 리그 4위
    5위 넥센 0.810 / 리그 3위
    6위 삼성 0.798 / 리그 9위
    7위 한화 0.794 / 리그 7위
    8위 롯데 0.787 / 리그 8위
    9위 LG 0.787 / 리그 6위
    10위 kt 0.722 / 리그 10위

    몇개팀을 제외하고는 거의 리그 팀 순위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는 리그 순위도 8위면서 팀 OPS순위도 8위다. 이젠 롯데 팀내 OPS순위를 보자.

    <순위 이름 OPS>
    1위 강민호 0.989(출/장 : 0.438/0.551)
    2위 맥스웰 0.917(0.411/0.506)
    3위 황재균 0.901(0.368/0.533)
    4위 최준석 0.859(0.391/0.468)
    5위 김문호 0.851(0.403/0.448)
    6위 손아섭 0.835(0.396/0.439)
    7위 김상호 0.793(0.368/0.425)
    8위 김준태 0.766(0.385/0.381)
    9위 문규현 0.723(0.352/0.370)
    10위 오승택 0.713(0.313/0.400)
    11위 정훈 0.703(0.363/0.340)
    *리그평균 OPS 0.787 (0.365/0.422)

    주전라이업 중 OPS 9할을 넘기고 있는 3명 중 황재균은 리그 평균 출루율인 0.365에 겨우 3리 높은 0.368에 불과하면서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으며 키스톤 콤비인 문규현과 정훈은 리그 평균에도 훨씬 못미치는 OPS로 팀 공력의 맥을 이어주지 못하고 있다. 박종윤보다는 낫긴 하지만 김상호도 리그평균에 살짝 상회하는 데 그치고 있다. 

    리그평균을 이야기 하다보니 뭔가 잘 감이 안오는데 이젠 포지션별로 한번 따져보겠다. 

    포수
    강민호는 단연 리그 1위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리그 넘버원 포수다.

    1루수 
    규정타석으로 보면 테임즈의 OPS는 1.185다. 뒤를 이은 한화의 김태균은 0.980이며 3위인 필의 OPS도 0.893이다. 기준을 200타석 이상으로 낮추면 삼성의 구자욱이 1.022, 두산의 오재일이 1.002로 등장하며 드디어 롯데의 김상호가 0.793으로 6위에 이름을 보이게 된다.

    2루수 
    이외로 서봇대가 0.880으로 리그 2루수들 중 OPS 1위다. 박경수가 뒤를 이어서 0.874, 서건창과 정근우가 0.835로 뒤를 잇는다. 정훈은 0.703으로 리그 8위에 랭크되었다.(오재원이 0.687로 9위) 

    3루수 
    빅뱃들이 즐비한 3루에서 황재균은 어떨까? 박석민이 0.954로 1위, 부진하다던 최정이 0.951로 2위, 히요미가 0.950, 예비역 송광민이 0.911이고 다섯번째로 황재균이 0.901이다. FA로이드를 맞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라면 이게 황재균의 실링의 한계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유격수
    규정타석으로는 SK의 고메즈가 수비불안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0.864로 1위, 김하성과 손시헌이 0.855, 김재호가 0.801이다. 타석수를 300으로 낮추면 문규현이 등장하고 0.723으로 최하위다. 250으로 낮추면 오지환이 0.838로 나타나고 하주석도 0.787로 문규현을 추월한다.

    좌익수
    4할의 가면이 벗겨지면서 생산성이 추락했다. 약재환이 1.067, 120억 최형우가 1.060으로 최고의 생산성을 보이는 포지션에서 김문호는 겨우 0.851의 OPS로 5위다. 

    중견수
    용큐가 0.864로 리그 1위. 짐승이 0.802로 선전했다. 타석수를 200으로 낮추면 박정음이 0.834로 튀어나온다. 타석수가 너무 모자른 맥스웰은 비교대상이 되기 힘들다.

    우익수
    가장 충격적인 포지션이다. 나성범이 0.968로 1위, 박건우가 0.967, 궁디가 0.951, 민병헌이 0.893, 은별이가 0.870, 대니돈이 0.863으로 모두 손아섭 0.835의 위에 있다. (손아섭 7위) 거포형 타자들이 즐비한 우익수 자리에서 이정도로 밀리니 팀 공격이 풀릴리가 없다. (손아섭은 OPS상위 우익수들 중 채은성의 9홈런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홈런을 친 우익수다.)

    지명
    여기도 마찬가지다. 공격만 하라는 지명이기 때문에 OPS수치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나지완이 1.060으로 1위, 최준석은 0.859로 리그 6위다.

    결론을 맺어보자. 롯데에서 포수를 제외한 그 어떤 포지션에서도 리그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경쟁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 이쯤되면 롯데 전력이 왜 약하다고 줄창 필자가 이야기 하는지, 그리고 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끝나고 롯데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눈 부릅켜고 지켜볼 것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