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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주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8. 31. 14:28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롯데에서 야잘잘이 아니고 말그대로 유망주로 입단해서 숙성기를 거친 후 스타로 거듭난 선수를 꼽으라면 타자쪽에서는 이대호(2001년 2차 1라운드), 강민호(2004년 2차 3라운드), 가까이는 전준우(2008년 2차 2라운드)가 있겠고 투수쪽에서는 장원준이 대표적인 선수다.(2004년 1차)


    이대호는 2004년 20홈런을 치면서 거포본능을 깨우치기 전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2001~2003년 134경기 415타석) 강민호도 2007년 14홈런을 치면서 대형 포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기 전까지 3년이 걸렸다.(2004~2006년 233경기 629타석), 마지막으로 전준우는 어땠을까? 앞의 두 선배에 비해서 한시즌이 덜 필요했었다. 2010년 19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전까지 2년이 걸렸기 때문이다.(2008~2009년 41경기 89타석)


    투수인 장원준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견실한 선발투수의 기준이라는 10승을 기준으로 삼으면 입단 이후 4년의 숙성기가 필요했다고 할 수 있다.(2008년 12승 10패)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122경기 527.2이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슬슬 결론이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을 산출해보면 타자쪽에서는 적어도 2년, 길게는 3년이 필요하고 연평균 50경기 이상 142타석 이상을 보장해줘야 하며 투수의 경우, 선발로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의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2군이 아닌 1군에서!!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제2의 이대호, 제2의 강민호, 장원준을 보긴 원한다면 말이다. 


    지금 롯데의 어린 선수들을 대입해보자.


    타자쪽에서 가장 유망주로 뽑히는 오승택(2010년 2차 3라운드)은 이번 시즌전까지 3시즌 동안 180경기에서 373타석의 기회를 받았다.(연평균 60경기와 124타석) 앞선 선배들과 비슷한 시간과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데뷔 이후 최다인 122경기 327타석에서 0.275-8홈런-43타점-OPS0.728을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 부상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투수쪽에서 박세웅은 어떨까? 이제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중이다. 53경기에서 229.1이닝을 던지는 동안 9승 21패 5.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역대급 타고투저시즌 탓에 세부스탯이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장원준에게 부여했던 시간의 절반밖에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박세웅은 장원준과는 다르게 팀에서 3선발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박진형, 박시영, 박한길, 김유영까지 롯데의 어린 투수들의 1군 경험은 1년 남짓이 될까말까다. 


    시간이라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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