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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조원우 감독에 대한 평가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9. 5. 10:44

    야구에서 감독이 팀 승리에 차지하는 지분은 얼마나 될까?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162경기 기준 최대 5승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감독은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승리를 쟁취하는 역할보다 선수들을 관리하고 전체 선수단 운영을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감독의 역량이 팀의 전력에 크게 좌지우지된다고 믿는(?)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마치 야구를 하는 것은 선수가 아닌 감독인 것 처럼 믿는 이들이 많다.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펼치면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승리를 쟁취하는 감독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타자의 경우 매경기 타석, 타수, 안타의 방향, 삼진 등등 현미경처럼 기록되고 그 기록으로 냉정하게 평가 받는다. 하지만 감독은 그렇지 않다. 감독이 내는 흔한 작전 중 힛앤런, 런앤힛 등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당 감독이 과연 작전을 냈는가, 아닌가에 대한 사실판단도 쉽지 않으며 감독과 작전코치 그리고 선수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미스커뮤니케이션 등 변수가 너무 많다. 공식기록지에 힛앤런, 런앤힛이 기록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명장의 능력도, 졸장의 능력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는 결국 승패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경기 개입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대타, 희생번트는 오로지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작전이며 결과에 대해서도 감독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 두가지 기록으로 조원우 감독을 평가해보자.


    1. 대타


    2016년 롯데의 대타 타율은 0.229로 전체 7위다. 롯데보다 같거나 아래에 있는 팀은 삼성(0.229), 0.223의 LG, 0.195의 kt다. 롯데의 바로 위인 6위 두산의 대타타율이 0.253으로 2푼이상 차이가 나고 1위 SK의 0.291에는 무려 7푼이나 차이가 난다. 득점 찬스에서 타격이 약한 하위타자들 대신 타격능력이 출중한 벤치 자원이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롯데는 대타로 들어서는 타자들이 전혀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2. 희생번트


    2016년 롯데의 희생번트 성공율은 51.6%로 리그 10위다. 총 93번의 희생번트 시도에서 고작 48번 성공에 그쳤다. 희생번트 성공율 1위인 두산(55번 시도 39번 성공 : 70.9%)나 2위인 삼성(105번시도 74번 성공 : 70.5%)에 거의 20%가 차이나는 부분이다. 롯데의 희생번트 시도는 93회로 정확히 리그 5위다. 성공율이 절반이 조금 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고집스럽게 희생번트를 했을까?


    득점권에 주자를 가져다 놓으면서 득점확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희생번트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 버리면서 공격기회를 스스로 줄이는 단점이 있는 것도 희생번트다. 그리고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278로 리그 9위 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아웃카운트를 포기하면서 그리고 성공률도 극단적으로 낮은 희생번트를 대서 득점권에 주자를 가져다 놓은 판단은 뒷 타자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키고 불러들이는 결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감독의 경기 개입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대타와 희생번트에 대해서도 어차피 수행은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틀린말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고(대타) 선수의 희생을 통해 득점력을 높인다는 전략적 판단(희생번트)는 감독의 역량에 좌우된다고 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조원우 감독은 두 가지 부분에서 리그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필자는 시즌내내 조원우 감독에 대한 평가를 삼가해왔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을 흔들어봤자 팀에 도움이 될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시즌이 마감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씩 조원우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둘씩 풀어낼 예정이다. 물론 근거 없는 비난과 비판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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