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우승못한 롯데, 우승을 위한 두가지 조건

롯데가 마지막 우승을 맛본지가 1992년이니 어언 20년이 흐르는 동안 롯데는 우승한번 못했다. 롯데가 우승을 못한 사이 이미 강산은 두번이나 바뀌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4번이나 바뀌었고 한명의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 했으며 2002년에는 월드컵도 열렸고 부산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감격의 첫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걸었다. 1992년 우승 이후 우승권에 가장 가까웠던 1995년(2위), 1999년 시즌(2위)를 제외하고는 3위 2번, 4위 2번, 5위 3번, 6위 2번, 7위 2번, 8위 6번이라는 희대의 기록을 세웠고 이 시절을 롯데팬들은 오로지 팬심으로 견뎠다. 20년동안 6~8위를 10번이나 했을 정도의 약한 전력으로 언감생심 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도 힘든 시절을 보냈다.

물론 최근 4년동안 가을잔치에도 나가면서 팬들의 가슴에 간만에 불을 지피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승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롯데 단장은 올해야 말로 기필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리그 최고의 4번타자인 이대호를 놓쳤고 15승의 에이스 장원준은 군입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두명의 공백을 메꾸기에도 힘들어할 것이라는 예상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도 아무리 요리조리 살펴봐도 지난 4년간의 전력보다 2012년 시즌의 전력이 좋지 않다. 최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고의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롯데가 우승을 노릴 수 있을까? 어려운 도전이지만 롯데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정대현, 이승호 sk표 불펜에이스의 활약

이 두명이 sk시절의 안정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대호와 장원준을 잃으면서 롯데가 나름 2012년을 자신했던 것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불펜을 이 두명의 영입으로 메꾸겠다라는 복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동안 정대현은 부상으로 한경기도 못뛰었으며 이승호는 컨디션 난조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심혈을 기울인 두 선수의 영입은 반드시 성공작이 되어야 한다. 이 둘 중 한명이라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롯데의 우승 도전은 어렵다.

2. 홍성흔의 4번안착

홍성흔은 최근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장타력감소로 고생했다. 하지만 리그최고의 슬러거인 이대호가 없는 상황에서 양승호감독은 팀내 최고참인 홍성흔을 일찌감치 이대호를 대신할 4번타자로 낙점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새로운 4번타자 자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두경기에서 폭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133경기동안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위의 두가지의 조건은 반드시 충족되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정규시즌 133경기를 뛰면서 급작스런 컨디션 난조, 크고작은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등등의 변수도 생길 수도 있는 등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정말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롯데는 반드시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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