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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즈사태로 본 마무리의 멘탈의 중요성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2. 4. 16. 06:30

    투수로서 10승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선발투수로서의 안정감과 꾸준함을 가지고 있다라는 뜻임과 동시에 확실한 주전으로의 보장 및 보상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투수로서 10승은 성공으로 가는 일종의 관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10승을 거둔 한  투수며 선발투수로서의 성공시대를 열것이라 평가받았던 선수가 있는데 바로 엘지의 레다메즈 리즈이다. 리즈는 2011시즌 11승(13패)이나 거두면서 성공적인 한국프로무대의 적응을 마쳤다. 그런데 이런 리즈에 대해서 엘지는 별안간 2012년시즌 그를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쓴다는 결정을 내렸다. 



    11승을 거둔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바꾸는 결정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무리한 결정이라고 했고 필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리즈는 보란듯이 2012년 시즌 개막후 2경기에 등판해서 2세이브를 거두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필자의 예상이 보기좋게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그것도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해 버렸다. 


    4월 13일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에 등판한 리즈가 볼만 연속으로 16개를 몰아던지는 최악의 피칭을 하면서 무너져 버린 것이다. 단순히 엘지가 역전패 했고 마무리 투수가 블론 세이브를 거뒀다는 것보다 큰 문제를 고민하게 한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마무리 투수의 멘탈의 중요성말이다.


    리즈는 다들 아다시피 160km에 육박하는 불꽃을 던지는 투수다. 리즈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정상적인 공을 던진다면 상대타자들은 건드리기도 쉽지 않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즈는 마무리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약점을 13일 경기에서 노출하고 말았다. 


    공 한개로 경기의 향방이 달라지는 마무리 투수로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한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만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무리로서의 경험,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가? 다음 두명의 선수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 롯데 정대현 



    정대현은 통산 평균자책이 2점이 안되는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불펜요원이자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그의최고 구속은 135km를 넘지 않는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고등학교 투수들보다도 공이 느리다는 거다. 그렇지만 그는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마무리 투수다.


    그 비결은?


    맞다. 바로 멘탈이다. 느린공을 던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심감, 그리고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타자와 상대해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멘탈, 정대현이 리그에서의 최고 마무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유다.


    #2 삼성의 오승환



    오승환은 별명이 '돌부처'일 정도로 한상 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아무리 위기상황이라도 말이다. 게다가 오승환의 주무기도 바로 직구다. 그는 등판해서 거의 90%이상을 직구만 던진다. 최고구속은 150km정도, 오승환은 상대하는 모든 타자들은 오승환이 직구를 던진다는 것을 알고 타석에 임하지만 소위 말하는 알고서도 못치고 있다.


    왜일까? 역시나 멘탈이다. 누구나 예상하는 직구를 던지지만 오승환은 자신의 공을 믿는다. "칠테면 쳐봐라, 하지만 너희들은 못친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위의 두 마무리 투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무리투수는 무엇보다 위기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아무리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자신감이든 강한 담력이든 말이다. 따라서 리즈가 마무리 투수로서 성공, 혹은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멘탈이다.


    13일의 대참사는 리즈가 아닌 그 누구라도 쉽게 벗어나기 힘든 일이고 리즈가 과연 잘 헤쳐나올 수 있을지 걱정스런 시선도 많은게 사실이다. 일단 다행히도 15일 경기에서 악몽을 잊은 듯 깔끔하게 세이브를 올리며 3세이브째를 수확했지만 시즌내내 정신적으로 힘든 마무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을지 리즈의 마무리 도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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