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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불펜의 현주소를 보여주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5. 11. 11:36


    3연패를 당하고 있던 롯데에게 5월 10일 경기는 절대 내줄 수 없는 한판이었다. 2012년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 유먼이 6이닝 동안 홈런 2방으로 2실점하는 동안 팀타선은 최근의 부진을 씻지 못하고 고든에게 철저히 막히며 겨우겨우 2:2 동점 상황을 만드는 것에 그쳤고 결국 연장 12회까지도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롯데서로는 연패를 늘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방을 했다고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찬스때마다 주루사와 판단미스가 겹치는 경기였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지지부진한 경기력에 되살아난 투수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스윕의 목전까지 갔다가 침만 꼴깍 삼킨 격이었다.


    특히 롯데의 입장에서는 7회부터 나온 7명의 불펜투수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이날 롯데는 로스터에 올라있는 모든 불펜투수들을 등판시킨 탓에 롯데 불펜의 현주소를 확실히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김성배 : 지난 겨울 2차드래프트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후 롯데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고 이날도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영식 : 김성배에 이어서 등판했는데 3억이라는 연봉에 어울리지 않는 투구를 이날도 이어가면서 확실히 불을 끄지 못했다. 



    최대성 : 5월 들어서 홈런허용도 많아지고 패전도 늘어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날은 강영식을 구원해서 1.2이닝동안 강력한 직구와 더불어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무실점의 활약을 보였다. 최대성이 다시한번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등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명우 : 롯데판 애니콜이다. 롯데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9경기에 등판한 이명우는 이날도 출근도장을 찍었다.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로케이션도 좋아보였고 구위도 살아있었다.


    이재곤 : 문제의 이재곤이다. 좀처럼 2010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날도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1타자를 상대했다가 강판당했다. 구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보니 제구력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공은 가운데로 몰리고...악순환이다.



    이승호 : 이재곤처럼 스트라익을 잘 못던졌는데 그나마 이승호는 베테랑다운 경험이 있었다. 직구 제구가 안되자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내는 노련함.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돋보였다.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등판이었다.


    김사율 : 율판왕의 위엄을 보였다. 3타자를 맞아서 공 10개(삼진 2개)로 끝냈다. 이날 만큼은 오승환 부럽지 않았다.


    불펜의 활약상을 살펴봤는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내려진다. 


    패전처리조 : 강영식-이재곤

    필승조 : 김성배-최대성-이명우-김사율

    (*이승호는 보류)


    롯데의 불펜진들은 올시즌 롯데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숨은 공신이다. 이날도 실질적으로 연패를 멈출 수 있게 한 것도 불펜의 힘이었고 말이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패전처리조로 분류되는 강영식과 이재곤이 살아나줘야 하고 필승조로 분류되고 있는 김성배, 최대성, 이명우에 대한 등판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 세명은 모두 팔꿈치 부상을 당한 전력이 있다.)


    6월이 되면 롯데 불펜은 정대현이라는 지원군이 도착하게된다. 그때까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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