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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원준이 2군 경험에서 얻은 것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2. 7. 13. 06:00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고원준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0년 5승 7패 4.12 -> 2011년 9승 7패 2세이브 4.19) 특히 2011년에는 선발-불펜-마무리를 오고가며 올린 성적이었고 많은 팬들은 고원준을 붙박이 선발로 고정시킨다면 10승쯤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양승호 감독도 시즌 준비하면서 고원준을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시켰다.


    하지만 주위의 많은 기대와는 다르게 고원준은 시즌이 시작하고나서부터 삐걱 거렸다. 최고 140중반까지 나오던 직구구속이 140km넘기에도 버거웠고 변화구는 좀처럼 고원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고원준은 매경기 타자와의 상대를 피했고 상대타자들은 도망가는 고원준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원준 월별 성적>

    4월 : 3경기 2패 4.96 / 카스포인트 -77

    5월 : 6경기 1승 2패 5.40 / 카스포인트 -88

    6월 : 1경기 1패 6.23 / 카스포인트 -77 (6월3일경기)

    * 6월3일 경기 후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고원준의 카스포인트는 무려 -242점이었다. 차우찬의 대참사에 가려서 그렇지 고원준의 부진도 그에 못지 않았다.


    <6월 27일 복귀 후>

    6월 : 1경기 1승 3.60 / 카스포인트 125(6월27일경기)

    7월 : 1경기 1승 5.06 / 카스포인트 113

    * 복귀 후 2경기지만 +238점으로 반전을 이뤘다.


    <2012년 고원준 성적>

    3승 5패 5.21 / 카스포인트 -3 (투수부문 118위) 

    * 시즌 개막 후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고원준이 카스포인트 총점이 (-3점)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나 팬들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6월 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4실점을 하면서 무너지자 그간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고원준을 감쌌던 양승호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고 결국 고원준을 2군으로 내리는 강경한 조치를 내렸다. 고원준도 2군행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인지 2군에서 3경기 2승을 거두는 호투를 펼쳤다.


    고원준의 호투 소식은 2군으로 내린 후 고원준의 등판소식을 스스로 챙겼던 양승호 감독의 귀에 바로 들어갔고 2군생활을 시작한지 정확히 24일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1군 복귀 등판에서 고원준은 양승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어진 7월 3일 SK와의 등판에서도 5.1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선발2연승을 내달렸다.


    무엇보다 고원준의 선발 2연승은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팀에게 소중한 2승을 안겨주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1990년생으로 23살에 불과한 어린나이에 붙박이 1군투수로 가장 광적이라는 부산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업고 조금은 나태한 모습을 보였던 고원준이 24일간의 2군 생활을 통해서 1군 마운드의 소중함을 되찾았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2군 경험을 얻은 고원준이 팬들의 바람대로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줄 수 있을지 그의 다음 등판을 주목해보자. 


    * 이 글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casspoint.mbcplus.com/news/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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