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리뷰] 박석민이 터지는 순간, 삼성은 이미 우승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들어서 투타에서 SK보다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선은 효율적인 득점을 올렸고 투수진은 상대의 예봉을 적절히 막아냈다. 비록 1,2차전을 모두 잡아낸 후 3,4차전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위기도 있었지만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답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했던 5차전을 자신들이 가장 자랑하는 안지만, 오승환 조합으로 잡아냈고 3,4차전을 연거푸 내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5차전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은 9회초 무사 3루의 위기를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장면이라고 하겠다.)

불펜이 다시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힘을 되찾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에게는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주포 박석민의 끝없는 부진이었다. 2012년 정규시즌에서 127경기에 출장해 0.312의 타율에 23홈런 91타점을 쳐낸 강타자가 한국시리즈 5경기동안 겨우 홈런하나 없이 단 1안타만 쳐냈으니 삼성코칭스태프의 속이 까맣게 타지 않을리 없었고 팀 공격도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박석민 본인도 모를리 없었을 것이고 엄청난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6차전에 출장한 박석민이었다. 스스로는 절치부심 했을 테지만 첫타석에서 3루땅볼로 고개를 숙이자 다시 그의 부진이 또 이어지나 싶었다. 하지만 1:0의 살얼음같은 리드를 이어가던 4회초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마리오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속죄포이자 쐐기포였다. 

이 박석민의 투런홈런 한방으로 삼성타선은 대폭발을 했고 4회초 삼성은 박석민의 투런홈런포함 6점을 더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스타는 가장 중요할때 해준다고 하는 속설처럼 박석민은 팀이 가장 원하고 팬이 가장 원하는 시기에 자기의 역할을 다했고 이 한방으로 그간의 부진은 이미 기억저편으로 사라져버렸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삼성라이온즈가 대망의 우승을 거뭐쥐면서 2012년 한국프로야구는 끝이 났다. 

2년연속 우승이자 2000년대에 들어서 벌써 5번째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한 삼성은 이제 자타공인 한국프로야구 최강팀이라고 인정받게 되었는데 특히 노장선수들이 선수단의 중심이 되고 자체 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팀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구조를 가진 선수단운영을 생각하면 영광의 시대가 열린 '삼성왕조'가 쉽사리 막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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