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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대표팀에 승선한 손아섭, 스킬업이 필요하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12. 29. 06:30

    추신수의 WBC불참으로 롯데의 손아섭이 대신 참가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손아섭은 추신수보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소속팀 롯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왔고 2012년 외야수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한 선수로서 분명히 WBC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볼만하다.


    손아섭은 스타일이 분명한 선수로 자신이 원하는 공과 비슷하면 불리한 볼카운트라도 상관없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로 절대 타석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선수다. (타석에서 보통 3구이내에 적어도 스윙을 두번이상 하는 선수라고 하면 이해가 좀 더 쉬울 수 있겠다.) 



    이런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손아섭은 최근 3년간 3할이 넘는 타율에 연평균 144개의 안타를 쳐내는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2012년 시즌에는 158개의 안타로 리그 최다안타 타이틀도 거뭐쥐었는데 한가지 흠이라면 작은 체구탓(175cm, 86kg)인지 두자리수 홈런을 담보할만한 파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통 손아섭하면 공격적이고 정교한 타격능력을 이야기들 하지만 사실 손아섭은 수비능력도 꽤 좋은 편이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외야에서 어설픈 모습을 자주 연출했었지만 롯데의 조원우코치의 외야수비지도에 수비력이 일취월장하면서 급기야 2012년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했는데 특히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강견을 바탕으로 한 외야송구는 일품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런 많은 장점을 가진 손아섭이지만 WBC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타석에서의 '참을성'이다. 


    보통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가 서로 첫상대를 한다고 했을 때 불리한 쪽은 타자쪽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만큼 타자가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공략하는 것은 힘들다. 따라서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 투수의 구종은 어떤지 얼마나 위력적인지 얼마나 변화하는지에 대해 타석에서 참을성을 가지고 공을 많이 보면서 투수의 정보를 얻어야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WBC와 같은 국제대회에서 세계 각국의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할 경우는 더욱 더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앞서 말한대로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오래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스타일로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많지 않은 것이 걱정되는 부분이다.(같은 리그내의 익숙한 투수들에게는 통했을지 몰라도 WBC에서는 다를 것이다.) 이런 부분은 코칭스태프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기에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손아섭에게 3구내 공략 금지라는 지시가 내려질지도 모르겠다. 


    어떤 방법으로든 손아섭은 이번 WBC대회 참가를 통해 검증된 공격력과 수비력에 '참을성'이라는 스킬을 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과연 그가 자신의 스타일을 누그러뜨리면서 '참을성'을 가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WBC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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