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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혁과 문규현의 공존 실험은 성공?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3. 11. 11:34

    박기혁이 돌아오면서 지난 3년동안 롯데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주었던 문규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름값과 누적성적만 보자면 돌아온 박기혁이 당연히 롯데의 주전 유격수를 다시 꿰차는 것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문규현이 박기혁이 없었던 지난 3년간 보여준 견고한 수비와 팀공헌도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김시진감독은 물론 구단에서도 이 둘에 대한 기용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김시진 감독은 3월 10일 SK와의 경기에서 박기혁과 문규현의 공존의 가능성을 과감히 시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기혁을 유격수로 문규현을 2루수로 기용하면서 두명을 필드에 동시에 세운 것이다. 


    데릭기혁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수비를 보여줘


    만약 이 시도가 성공하게 된다면 롯데는 이미 능력검증이 끝난 박기혁을 주전유격수로 써먹을 수 있고 롯데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보여주는 문규현도 벤치에서 썩히지 않는 효과에다가 38살이 된 주전 2루수 조성환의 후계자리까지 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의 시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롯데가 기록한 3개의 실책 중 2개를 박기혁과 문규현이 사이좋게 각각 기록한 것이다. 문규현은 3회 2사 이후 SK의 한동민이 평범한 2루 땅볼을 놓쳤고 5회에는 박기혁이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후 송구하다 공을 떨어뜨렸다. 


    * 특히 문규현의 실책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유격수와 2루수 수비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루수는 기본적으로 유격수에 비해서 송구거리는 짧은 반면 역동작으로 송구동작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주로 2~3루간으로 향하는 타구을 처리하는 유격수와 1~2루간을 향하는 타구를 처리하는 2루수간의 풋워크는 미묘하지만 다르다. (이날 문규현의 실책도 풋워크의 실책이었다.) 


    롯데 내야에서 가장 수비를 잘한다는 박기혁과 문규현이 동시에 실책을 기록한 것은 이번 시도가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애당초 군제대후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박기혁과 2루 경험이 일천한 문규현의 키스톤 조합의 완벽한 완성도를 바란 것이 아니고 단지 가능성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한다면 오히려 이들이 6회에 보여준 깔끔한 더블플레이는 이 조합에 대한 희망을 품게한다. (6회 임훈의 2루땅볼을 4-6-3더블플레이로 성공)


    과연 김시진 감독은 박기혁-문규현 조합에서 어느정도의 성공가능성을 보았을까?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이 둘에 대한 테스트가 끝나야 2013년 롯데 내야진의 교통정리가 끝난다는 것이고 이것이 시도의 결과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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