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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의 부진은 현장의 문제만은 아니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4. 10. 15:00

    한화는 2013년 시즌 들어서 8번의 경기에서 8번 모두지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팀 공격력도 투수력도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김응용이라는 한국야구사상 최고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 명장을 감독으로 앉혀 놓긴 했지만 성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공격력>

    타율 : 0.258 - 7위

    홈런 : 1개 - 9위

    득점 : 27점 - 7위

    도루 : 3개 - 8위

    삼진 : 65개 - 1위


    <한화 투수력>

    평균자책점 : 7.49 - 9위

    실점 : 61점 - 9위

    볼넷 : 37개 - 공동8위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라는 제갈량을 데리고 온다한들 지금의 한화를 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 정도로 지금의 한화는 힘든 상황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팬들은 성장이 더딘 선수들과 이들을 지금까지 성장시키지 못한 코칭스태프들의 책임을 묻는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상황이 모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책임이라고 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한화 구단의 야구단 운영을 살펴보자. 매년 한화는 신인지명권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행사한 기억이 드문 구단이고 그나마도 적게 뽑은 유망주들을  제대로 키워낼 환경을 만드는데 인색해 온 것이 사실이다.


    팀의 미래를 짊어져 갈 유망주를 키울 자신이 없다면 기존의 전력이라도 잘 운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한화는 2012년 겨울 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에이스인 류현진을(FA자격에 한참 모자란 상황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을 허용했으며(포스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류현진을 대신할 외부 영입은 당연히 없었다.)  팀 연봉의 30%가 넘는 15억이라는 연봉을 김태균에게 몰아 주는 희한한 구단 운영을 하고 있다.(2013년 한화의 팀 연봉 총액은 약 41억원이다.) 


    여기에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홈구장인 대전구장의 펜스를 확장하기까지 했다. 작은 대전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허용하는 한화의 투수들을 위한 김응용 감독의 요구로 결정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투수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대전구장의 펜스가 늘어난 만큼 수비범위도 늘어나고 이는 느리고 수비센스가 떨어지는 한화의 외야수들에게는 최악의 결정이 되고 말았다. 


    <한화 외야수 현황>

    좌익수: 최진행, 김경언

    중견수 : 정현석

    우익수 : 김태완

    * 아무리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해도 한화의 외야진은 수비가 아닌 공격지향 선수들로서 넓어진 대전구장을 커버하긴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금의 부진의 원인은 현장의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한화 구단의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도 한몫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상적인 2군 육성 지원책과 더불어 정상적인 선수 투자 및 확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이 장기적인 구단 운영의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은 한 한화의 암흑기는 꽤 오래 갈 것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조선과 정식계약을 통해서 사용중이며, 무단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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