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플레이]멋진 수비냐, 안정적인 수비냐? 그것이 문제로다.

ADT캡스플레이로 불리고 있는 야구의 멋진 수비들을 펼치는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나온다. 반대로 어이없는 수비 실책을 보면 당장 내일 군입대하는 것 처럼 세상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곤 한다.

그리고 흔히 실책하는 선수들을 보고 ADT캡스플레이를 하는 선수의 딱 반만큼이라도 하라며 핀잔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멋진 수비를 하는 선수가 실책을 적게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ADT캡스플레이, 철통수비랭킹(수비율랭킹)

2013년 ADT캡스플레이에서는 철통수비랭킹이라는 새로운 수비율을 공식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고 일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복잡한 계산식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고 쉽게 보면 포지션별 수비성공율이 높은 선수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철통수비 랭킹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리그에서 안정적인 수비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들로서 이들로만 라인업을 꾸리면 실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끔한다.

그런데 한가지, 이들을 라인업에 꾸리면 실책이 줄어드는 안정적인 수비를 즐길 수 있지만 멋진 ADT캡스플레이급 수비장면은 아쉽게도 보기 힘들 것 같다. 철통수비랭킹에 이름을 올린 선수치고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된 선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2013년 실책순위, 최정, 김선빈, 정성훈, 손아섭등 많은 ADT플레이어들이 눈에 띈다.

반대로 리그 실책 순위표를 보자. 단순하게 보자면 이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수비가 불안하고, 수비를 못하는 선수들이라고 봐야 하고 이들로 라인업을 꾸리면 매번 실책의 두려움을 안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선수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들 중 상당수는 리그에서 수비잘한다고 소문난 선수들이 많으며 특히 2013년 ADT캡스플레이에 많이 선정되었을 정도로 멋진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꽤 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야구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 따라서 역동적인 플레이와 멋진 플레이가 많이 나와야 팬들이 열광하고 야구장을 많이 찾을 것이다.

이런면에서는 수비수들은 팬들을 위한 멋진 플레이를 하기 위해 실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도박을 해야 한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실책을 감수하는 도박적인 플레이보단 실책을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전자는 팬들이 좋아하고 후자는 감독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데 그라운드 위의 수비수들은 매타구마다 매순간마다 이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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