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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 어필에 퇴장이라니
    (구)해외야구칼럼 2013. 7. 30. 18:30

    어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이대호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그의 야구인생 최초로 퇴장을 당했다. 


    그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장면을 복기해보면 2스트라익 1볼의 상황에서 원바운드성 유인구에 이대호가 배트를 휘둘렀고 이대호는 배트에 닿았다며 파울을, 심판은 맞지 않았다며 삼진을 주장한 것이다.


    한국의 언론과 팬들은 하나같이 모두 심판의 잘못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는데 과연 심판이 말도 안되는 오심을 한 것일까?



    사실 문제가 되는 장면을 몇번이고 리플레이 해봐야 그나마 배트에 공이 약간 맞은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쉽게 판단내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애매한 파울에 대한 판단은 시각적으로 힘들다면 소리로 하기 마련인데 아마 너무 살짝 스쳐서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나 싶다.


    한마디로 파울로 해주면 땡큐, 아니면 말고의 판정이었기에 이 판정만을 놓고 묻지마식의 심판이 인종차별한다고 몰고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에서 이런 판단은 수없이 나온다. 타자의 체크스윙, 타자의 유니폼을 스치는 투구 등등)


    심판의 판정도, 이대호의 어필도 서로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진 판정과는 별개로 이대호 퇴장의 진짜 문제는 과연 이대호의 어필이 퇴장을 당할만큼 심판의 권위를 무시했거나 심판을 위협했느냐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판이 스트라익에 대한 콜에 대해서 자신의 소신대로 판정하는 것은 심판고유의 영역으로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처럼 선수는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이 내려졌을 때 일정수준의 불만을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의 어필에 대해 심판은 스트라익 콜에 대한 고유권한을 주장하는 것만 생각하고 선수의 어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격앙되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심판이라는 역할은 경기의 보조자 이지 경기를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단순한 논리가 무시되고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하고 심판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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