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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츠]연패보다 뼈아픈 선수들의 부상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8. 12. 08:18


    *야구로그의 자이언츠칼럼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6위 기아, 2위 엘지, 7위 SK를 만나는 고된 6연전을 맞이했던 롯데는 기아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일보 전진을 했고 난적 엘지와는 1승 1패를 나눠가지며 전략상 성공을 맛보았다. 4연전에서 3승 1패의 좋은 성적은 결국 4위 넥센과의 경기차를 1경기로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고 주말 SK와의 2연전의 승부여하에 따라서는 넥센을 완전히 따라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롯데는 SK에게 2연패를 당하며 넥센과의 경기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아직 2경기차이고 3위 두산과도 3경기 차이라 사정권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연패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뼈아프다.


    1차전에서 주전 좌익수 이승화를 무릎부상으로 잃었고 2차전에서는 필승불펜중에 한명인 김승회 카드가 실패한 것이다. 이승화의 무릎부상으로 인한 전력이탈은 김문호의 부상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승화를 대체해서 뛸 외야수가 황성용 정도라는 점에서 롯데 외야가 상상이상으로 헐거워질 것이라는 점에서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이승화는 2할4~5푼을 오고가는 타격에 비해서 수비능력은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해왔기에 공격보다는 수비쪽에서 공백이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화는 이미 2007년 부상으로 인해 좌절을 겪은 후 꽤 오랫동안 고생한 끝에 올해 주전의 기회를 잡았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


    2차전에서는 이승화처럼 부상을 당한 선수는 없다. 다만 신체의 부상이 아닌 정신적인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김승회다. 김승회는 올해 롯데에서 필승불펜이자 2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롱맨의 역할을 맡아 수행해 온 선수로 김시진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아래 애니콜 수준의 등판을 해왔다.


    2차전에서도 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에 김시진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마운드를 지켰는데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승회는 8회초 손아섭이 역전 솔로포를 쏘아올려 3:2의 리드를 잡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보통은 김승회-정대현-김성배로 이어지는 불펜운영이 롯데의 필승불펜 공식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외의 운영이었는데 변칙 운용의 결과는 참담했다.


    8회 첫타자 최정에게 바로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고 만 것이다. 팀이 4강 경쟁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1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었을 김승회에겐 뼈아픈 동점 허용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정신적 내상을 얻은 김승회를 9회에도 올린 것이다. 뭐 복안은 있었겠지만 결과는 역시 참담했다. 9회말 한동민에게 굿바이 홈런을 맞은 것이다. 한동안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에서 그가 받은 충격의 크기를 알 수 있게 했다.


    동점, 끝내기 홈런을 연거푸 맞아 질수도 있다. 하지만 김승회를 왜 무리해서 8,9회에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울 뿐이다. 


    SK와의 주말 2연전을 통해서 롯데는 주전 좌익수이자 2번타자와 필승불펜요원이 각각 큰 부상을 입었고 말았고 이는 패배보다 더 아픈 부분이다. 남은 일정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 전력을 보태도 모자란판에 전력누수가 생겼으니 말이다.


    김시진 감독의 묘수가 있을까?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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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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