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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의 2013년 시즌을 강제 종료시킨 박석민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9. 14. 08:49

    희망고문을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실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3년 시즌 롯데에게 희망고문은 바로 포스트시즌 진출이었고 많은 팬들은 롯데가 4위 넥센과 5경기나 벌어져 있음에도 한경기 한경기의 승리를 보면서 혹시나? 하는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적어도 9월 13일 경기 전까지는 말이다. 전날 옥스프링의 쾌투를 앞세워 난적 2위 삼성을 맞이해 1:0의 신승을 거두면서 4위 넥센과의 경기차를 4.5경기로 줄이고 난 후 롯데팬들의 마음속에는 혹시 삼성전을 다 이기고~ 라는 희망이 싹텄다. 


    하지만 롯데팬들이 품은 희망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가를 깨닫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0.1이닝동안 3실점으로 선발투수가 아닌 그저 먼저 등판한 투수였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2회초 강민호의 추격의 투런이 나왔을 때 또 몸쓸 희망의 바람이 롯데팬들의 마음에 불어닥쳤으나 이내 두번째 투수 이상화가 무너지며 대거 5실점! 3회가 채 되기 전임에도 8:3의 삼성의 리드!! 역시 2위 삼성을 땜빵 선발을 내고 이기리라 생각했던 것이 삼성팬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후 지리한 경기가 펼쳐지며 7회까지 10:4로 삼성이 여유있게 롯데의 숨통을 죄어왔다. 그러나 운명의 8회 침묵하던 롯데 타선이(사실 이날 경기에서 강민호와 정훈의 멀티 홈런을 포함 7회까지 4점이면 최근 롯데 공격력에 비추어 봤을 때는 대폭발한 경기였다.) 기지개를 폈다.


    삼성이 여유있는 승리를 낙관하며 김현우라는 경험이 미천한 투수를 올리자마자 2루타 2개와 단타 1개를 묶어 단숨에 10:5까지 따라붙으며 무사 2-3루의 상황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삼성의 김현우는 아웃카운트 단 한개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었고 이제 싸움은 롯데의 슈퍼서브 박준서와 삼성의 신용운의 대결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13구 까지 가는 집요한 맞대결에서 롯데 박준서는 신용운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3루 선상 위를 지나가고 있었고 2루타가 예상되었으나 삼성의 3루수 박석민의 라인선상 수비에 걸리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가 올라갔고 이후 당연히(?) 추가점 획득에 실패하며 10:5의 패배를 당한 롯데는 다시 4위 넥센과 5게임차로 벌어졌다.


    박석민의 플레이 하나는 여타의 다른 수비수 처럼 날렵한 다이빙이나 다이나믹한 동작이 없었지만 롯데의 2013년 시즌을 강제로 종료시킨 플레이로 당연히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하나가 프로팀의 시즌을 끝내버리는 큰 의미를 가졌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이보다 더 큰 의미는 롯데팬들의 희망고문도 끝내주면서 마음편히 추석을 온전히 가족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은 'ADT캡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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