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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 치고도 억울한 롯데 타자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9. 20. 11:28

    2013년 시즌내내 롯데 타선은 터지지 않는 홈런 때문에 골머리를 썩였다. 특히 이대호를 마지막으로 팀내에서 20홈런 이상을 쳐준 선수는 지난 2년간 한명도 없었고 2013년 시즌에는 20홈런은 고사하고 두자리 수 홈런을 쳐낸 선수가 강민호가 유일할 정도다.(강민호 11홈런)


    2013년 롯데의 홈런 가뭄의 정도는 심각할 정도였는데 올시즌 롯데가 쳐낸 총 홈런은 116경기에서 55개로 경기당 0.47개를 기록하며 리그 에서 가장 적은 홈런을 친 두번째 팀에 머물며 홍대갈이 건재하던 시절의 영광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2009년~2011년 139홈런

    2012년 73홈런

    2013년 55홈런


    이대호가 버티던 시절 즉, 롯데 장타력의 최 전성기 2009~2011년의 3년간 무려 연평균 139홈런을 쳐냈던 팀이 불과 1년만에 홈런갯수가 반토막이 되며 73홈런밖에 쳐내지 못하더니며 2년째인 2013년에는 겨우 55홈런을 기록했으니 팬들이 느끼는 심정은 충격을 넘어 멘붕수준이었다.


    그런데 시즌내내 홈런포 생산에 힘겨워 하던 롯데가 이상하게도 9월 들어서 갑자기 홈런을 펑펑 쏟아내고 있다.(9월 13경기 11홈런) 그런데 롯데가 홈런을 생산하는 시점이 자력으로 4강 진출이 어려워진 시점 부터였다는 점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1~8월 : 103경기 44홈런 / 경기당 0.43홈런

    9월 : 13경기 11홈런 / 경기당 0.85홈런

    *롯데의 9월 13경기 중 홈런이 없던 경기는 단 4경기


    1~8월까지 경기당 0.43홈런에서 9월에 경기당 0.85홈런으로 2배 가까이 급상승 했지만 정작 홈런포=승리라는 방정식이 통용되었던 2009~2010년과는 달리 2013년 9월, 롯데가 쳐내는 홈런포는 팀 승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9월의 13경기에서 9경기에서 11홈런을 쳐내면서 홈런 생산성은 늘어났지만 5승 7패 1무로 성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런을 원없이 보면서도 팀의 4강 진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홈런들, 이미 팀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의 홈런들이라는 점은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시즌 말미에 홈런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 선수들 개개인이 팀 성적의 부담이 사라진 가운데 자신들의 연말 고과 평가를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이런 억측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강민호 3홈런 - 시즌 11홈런 / 카스포인트 1,339점

    정훈 3홈런 - 시즌 5홈런 / 카스포인트 960점

    박종윤 2홈런 - 시즌 7홈런 / 카스포인트 1,194점

    전준우, 손아섭, 황재균 1홈런


    그도 그럴것이 강민호는 9월에만 3홈런을 집중시키며 개인 통산 4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 달성에 성공하며 자신의 FA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일부분 성공했고 정훈도 3홈런을 몰아쳤고 박종윤도 꾸역꾸역 두자리 수 홈런을 향해 달리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2루의 정근우, 1루의 최준석의 영입에 대비(?)하는 인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강민호는 충분히 두자리수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었는데 하필이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버스가 떠난 후 자신의 몸값을 위해 갑자기 홈런을 쳐내는 나쁜X가 되는 것이고 정훈, 박종윤도 비슷한 케이스가 되는 것이다. 


    롯데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실패했다는 점, 그리고 가장 팬들이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들이 시즌내내 부진했다는 점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해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홈런포를 연신 쏘아올리면서도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하는 롯데 타자들이 조금은 억울하게 보인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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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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