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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칼럼

두산의 정수빈에서 전국구 정수빈으로

야구이야기 안하는 박상혁 2013. 10. 21. 12:30

재발견이라고 하기엔 정수빈의 커리어도 상당히 축적되어있고 팀내에서의 활약도 상당한 축에 드는 정수빈, 두산 화수분 야구의 맥을 잇는 그의 활약은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정규시즌의 경우 정수빈은 이종욱, 민병헌, 김현수에 이은 제4의 외야수로(정수빈 정도의 컨택능력과 주루능력,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제4의 외야수일 정도로 두산의 외야 뎁스는 엄청나다.) 활약하고 있는데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두산이 과연 그를 제4의 외야수로 기용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14타수 5안타 0.357 2타점 2득점

플레이오프 4경기 14타수 3안타 0.214 2타점 2득점

포스트시즌 9경기 28타수 8안타 0.286 4타점 4득점

- 정규시즌 23개의 도루를 기록했을만큼 주루능력도 뛰어난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이외다. (도루자만 1개 기록 중)


타격에서의 성적보다 정수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의 수비력인데 10월 19일에 이병규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고 가녀린 체구에서(175cm, 70kg) 뿜어져 나오는 강한 외야 송구는 중요한 고비때마다 팀의 실점을 막아 냈다.


정수빈 통산 성적


2009년 유신고 졸업 후 두산에 입단한 후 5년간 0.272의 타율에 년평균 1.4홈런 27타점 21도루를 기록했는데 사실 이정도 성적으로 두산의 두터운 외야라인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이외에 정수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정수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팀을 위한 희생이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주전이 되고 싶어하고 주전에 대한 욕심을 부리며 오버페이스를 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팀캐미스트리를 흔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수빈은 마치 주전따위는 관심없다는 듯 데뷔 이후 5년동안 주전의 자리가 아닌 대주자, 대수비, 대타요원으로의 역할에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임하고 있으며 두산의 감독들은 세밀한 작전, 굳히기 수비가 필요한 경우 항상 정수빈을 먼저 찾게 되었고 그에 대한 무한 신뢰는 두산의 코칭스태프를 넘어 두산팬들에게까지 전염되었다.


- 사실 비주전 선수로서 정수빈만큼의 유니폼 판매량, 팬덤을 만든 선수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두산팬들의 정수빈 사랑은 극진할 정도다.


꾸준하지 않는 출장속에서도 년평균 2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주루능력과 좌중우 어느곳에 데려다 놓아도 평균이상 아니 리그에서 손꼽히는 정도의 수비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통산타율 0.272라는 부분은 그가 파워히터가 아닌 교타자 스타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앳된 얼굴만큼 정수빈은 1990년생으로 아직 25살에 불과하고 군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는 상태지만 두산 외야의 터줏대감 이종욱이 이번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게 되면서 정수빈에게 드디어 풀타임 주전의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 두산의 팬심을 생각하면 종박을 잡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간 두산이 FA시장에서 한 행동들을 생각하면 1980년생 이종욱을 잡느니 열살이나 어린 정수빈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다. 


팀 선배 이종욱의 거취에 따라서는 인생최대의 기회를 잡게 될 정수빈은 2013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는 중인데 지금 그의 활약이 절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젠 드디어 두산의 정수빈에서 전국구 정수빈이 될 날이 온 것 같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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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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