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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만 욕할일인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10. 28. 06:30

    NC가 창원에 둥지를 틀고 역사적인 데뷔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치뤄냈지만 NC나 NC팬들의 머리는 지금 무겁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창원시의 새구장 문제 때문인데 창원시는 새구장을 NC와 KBO가 원하는 창원이 아닌 진해에 짓겠다고 고집피우고 있는 상황으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NC는 원할하게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 연고지 이전과 함께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시도하겠다고 얼마전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지속적인 창원시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창원시와 원만히 타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던 시즌 중과는 다르게 강경하고 직접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다.


    많은 야구팬들은 모두 창원시의 억지와 고집을 성토하고 있는데 과연 이번 일을 두고 창원시만 욕할 수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번 문제는 창원시와 NC의 사이에서 창단 과정을 중재하고 리드해 온 KBO가 가장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KBO가 가장 큰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지 창원시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체 KBO는 NC창단 과정에서 어떤 일을 했던 것일까? 애초에 창단 이야기가 오고가고 준비 작업을 할 당시에 행정적, 법적인 일처리를 완벽히 처리했다면 지금의 논란이 과연 생겼을까?


    창원시가 두말할 수 없게 딴소리하지 못하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명문화 작업이 명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지금처럼 창원시가 배짱을 튕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가 생긴지 30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야구 행정가들은 그저 어찌어찌되겠지, 설마 속이겠어, 사람일이 안되는게 어딨어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외형적인 몸집 확장이라는 허울에 매몰되어 자신이 할일을 소홀히 한, 어수룩한 일처리의 댓가는 너무도 크다. 


    극한 상황으로 흘러가 만약 NC가 창원을 떠난다고 했을 때 창원시가 으름장을 놓고 있는 손해배상은 별개로 치더라도 그간 NC가 창원에 뿌리내리기 위해 야구 내외적으로 노력한 부분은 물론 NC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었던 창원의 야구팬들에게도 지우지 못할 상채기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매번 KBO가 하는 일들이 다 그래왔지만 이번 NC와 창원시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 문제발생 후 양측을 중재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NC의 뒤를 이어 프로야구에 발을 디딜 KT에게 이번 NC의 상황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설마 수원이 창원시처럼 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굳게 믿어본다. 어차피 또 실망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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