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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우절에 나온 거짓말 같은 실책으로 고개를 떨군 NC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4. 2. 09:17

    만우절이었던 4월 1일 기아와 NC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개장 경기를 펼쳤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 최신식 야구장에서의 역사적인 첫 경기였던 만큼 두 팀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특히 홈팀인 기아의 경우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고 NC는 2013년 신인왕에 빛나는 에이스 이재학 카드를 꺼냈다.


    두 선수의 이름값만큼 경기는 명불허전의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경기 초반 양현종은 몸이 덜풀린 듯 1회와 2회 연거푸 무사 1,2루의 위기를 겪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결국 8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재학도 이에 질세라 뚜렷한 위기 상황을 겪지 않은 채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맞불을 놨다. 둘의 빛나는 호투의 차이점이라면 양현종은 무려 122개의 공을 던지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면 이재학은 선발투수의 한계 투구수인 100개에 1개 모자른 99개의 공을 던지며 7회에 내려갔다는 정도였다.


    마운드 위에서 역투하던 투수들을 받쳐주는 기아와 NC의 야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상대에게 헛점을 보여주지 않는 견실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나 ADT캡스플레이의 단골 손님이던 이종욱, 손시헌이 가세한 NC의 센터라인과 김선빈, 이범호의 국가대표 내야라인의 튼튼함은 투수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런데 양팀의 희비는 양현종과 이재학의 투수전이 아닌 수비에서 갈리고 말았다. 운명의 8회에서 말이다. 


    챔피언스 필드 첫 안타까지는 좋았는데..


    호투하던 이재학을 이어 올라온 NC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은 1사에 이대형을 맞이해 평범한 2루 땅볼로 연결시켰고 누구나 아웃카운트를 예상했으나 NC의 2루수 박민우는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보는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악송구를 던졌고 이대형을 출루시키고 만 것이다.


    동영상 (링크)


    이 실책 이후 팽팽히 유지되던 고무줄이 한번에 끊어져 버린 듯 8회말 NC의 집중력은 맥을 추지 못했다. 베테랑 투수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손민한 마저도 후속타자 김주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졸지에 1사 1,3루의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의 상황은 박민우의 송구 실책 보다 더욱 거짓말 같았다.


    손민한의 거짓말 같던 실책


    1사 1,3루의 위기에서 손민한은 이범호를 상대로 평범한 투수 땅볼을 유도해냈으나 제대로 공을 포구하지 못하며 병살로 끝날 상황을 결승득점을 헌납하는 실책으로 연결시키고 말았다. 


    7회까지 멋진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던 NC의 수비수들을 흔들어버린 이유는 역시나 양현종과 이재학의 역투로 인한 무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의 긴장감이었다. 이런 긴장감이 아니었다면 박민우의 악송구는 물론 15년 넘는 프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투수 손민한의 포구 실책이 나올리 만무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결과적으론 아쉽게도 NC는 실책으로 울고 말았지만 NC의 수비는 적어도 7회 이전엔 2013년의 실책 2위의 오명을 벗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줬기에 한경기의 실패에 고개를 떨굴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앞서 말한대로 ADT캡스플레이의 단골 손님인 이종욱, 손시헌의 가세는 이번시즌 NC의 안정적인 수비를 기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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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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