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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방망이가 안되면 어깨로, 강민호의 도루저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5. 16. 09:07

    지난 겨울 포수로서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으로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이기도 하고 수비 부담과 체력 부담이 큰 포수라는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공격적인 능력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포수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에 대해서 큰 의문을 갖지 않았다.


    수비능력보다 공격능력에서 인정을 받아 대박 계약을 이끌어낸 강민호지만 정작 2014년 시즌 강민호는 공격능력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타석에서 강민호는 2014년 시즌 들어서 0.228의 타율에 6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44개나 당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 성적이면 본전 생각이 날 법도 한텐데 롯데구단과 팬들은 본전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를 할 때면 75억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의 수비능력 중에서도 특히, 도루 저지율은 상당히 돋보이고 있는 중이다.



    사실 강민호는 데뷔 이후 줄곧 도루 저지에 있어서 강점을 보여 왔는데 2011년 말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 2년여 동안 송구에 애를 먹었고 평균이하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는데 지긋지긋한 팔꿈치 부상을 털어낸 2013년 시즌 부터는 예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강민호는 2013년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잡아낸 포수로서 도루 저지율이 무려 0.386에 이른다. 이는 도루 저지율 2위 양의지보다 7푼이 넘는 수치로서 강민호의 강견이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건강한 팔을 가진 강민호가 포수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을 활약할 수 있다. 


    상대팀의 도루시도가 가장 많았던 포수는 넥센의 허도환으로 무려 132번이나 도루를 시도 했는데 이 중 허도환이 잡아낸 도루는 36개로 도루저지율이 0.273에 불과했다. 


    2013년 시즌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4년 시즌에 들어선 강민호의 도루 저지는 빛을 발하고 있다. 2014년 현재 규정이닝을 소화한 포수 가운데 강민호의 도루 저지율은 확실히 눈에 띈다. 


    (현재 도루 저지율 리그 1위는 한화의 김민수로 신인포수지만 37번의 도루 시도 중 15번을 잡아내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대의 도루 저지율(0.405)을 보이고 있는데 강한 어깨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타격능력(2014년 김민수 성적 : 0.129-0홈런-3타점)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화의 새로운 안방마님이 될 가능성이 큰 선수다.)



    강민호의 도루 저지능력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도루 시도 자체를 억제하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랭킹에 올라 있는 포수들 중 상대팀이 가장 적은 도루 시도횟수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강민호를 상대로 한 도루 시도는 고작 22번에 그치고 있는데 NC의 김태군은 무려 39번의 도루를 도전 받았던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김태군의 도루저지율은 0.205로 최하위 권이다)


    그리고 강민호의 강견이 되살아났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5월 15일 잠실 LG전에서 나왔다. 3:0으로 롯데가 리드한 2회말 1사 1루에 좌타자이자 LG의 4번타자 이병규를 상대로 롯데 선발 장원준은 볼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3볼로 몰려 있는 상황, 장원준은 결정구를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LG벤치는 자연스레 런앤히트 작전을 걸었고 장원준의 투구와 함께 1루 주자 정성훈은 2루로 빠른 스타트를 끊었다. 게다가 장원준의 결정구는 슬라이더로서 포수가 주자를 잡는 데 불리한 조건만 가득한 상황이었으나 강민호의 강견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강민호의 도루 저지 : 링크


    이병규는 장원준의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이와 더불어 2루 도루를 시도한 정성훈은 강민호의 강한 송구로 여유있게 아웃되면서 더블 플레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 플레이는 두말할 것 없이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될 정도로 2014년 시즌 초반 강민호 최고의 플레이였다. 


    이 도루저지는 자칫 흔들릴 수 있던 선발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며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가능케 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공격형 포수로 활약해 주리라는 기대를 받았던 강민호가 2014년 시즌 초반 수비형 포수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타격 페이스만 조금 더 올라와 준다면 강민호에게 더이상 본전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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