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희생번트가 실종된 2014년 프로야구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6. 3. 23:04

    전세계 그 어떤 스포츠에도 없는, 야구만이 가진 특징이 하나 있는데 '희생'이라는 단어가 붙는 플레이가 있다는 것이다. 야구에만 있는 '희생'플레이는 두개로 하나는 희생번트(sacrifice bunt), 하나는 희생플라이(sacrifice fly)다. 


    희생번트라 함은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키기 위해 자신의 아웃되는 것을 각오한 채 번트를 대는 것을 말하고 희생플라이는 노아웃이나 원아웃에서, 3루 주자가 태그업(tag up)으로 득점을 올릴수 있도록 외야 깊숙한 플라이를 쳐내는 것을 말하며 두 플레이 모두 자신의 아웃카운트를 희생해서 팀의 공격을 원할하게 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중 특히 희생번트는 다득점 경기보다는 투수전으로 경기가 흘러갈 경우 자주 선보이는데 경기가 투수전으로 흐른다는 것은 투수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당연히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공격 기회를 잡은 팀은 반드시 기회를 살려 득점에 성공하기 위해 희생번트를 구사하는 것이다. 


    *투수가 잘던져서 투수전이 되는 것과 정반대로 투수들의 능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투수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타자들의 실력이 형편없으면 수준급의 투수가 아닐지라도 득점력이 낮기 때문에 감독은 아웃카운트를 버리더라도 어떻게든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져다 놓으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희생번트는 득점력이 저하될 경우 자주 나온다. (투수력이 좋든, 타선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이든)


    이런 점에서 보자면 전에 없는 타고투저 시즌이 되고 있는 2014년 시즌에는 희생번트는 늘었을까? 줄었을까?


    당연히 떨어졌다. 희생번트를 하지 않아도 타자들이 연신 투수들을 두들기며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말하면 투수들의 능력이 예년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다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12년 경기당 득점 4.12

    2013년 경기당 득점 4.65

    2014년 경기당 득점 5.68 (6월 2일 기준)


    2013년 시즌에 비해서 경기당 득점이 무려 1점이상 오른 상황에서 각 팀들은 1점을 얻는 희생번트를 하느니 적극적인 투수공략을 통해 이른바 '빅이닝'을 만드는데 재미가 들린 상황이기에 희생번트의 숫자도 줄었다.


    2012년 경기당 희생번트 0.77

    2013년 경기당 희생번트 0.59

    2014년 경기당 희생번트 0.54 (6월 2일 기준)


    2012년 시즌 경기당 4.12점에 그쳤을 때 경기당 희생번트가 0.77개였던 것이 2013년을 거쳐 확실한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어닥친 2014년 득점은 1.5점 상승한 반면 희생번트는 0.13개 줄어 2012년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팬들로서는 '빅이닝'이 속출하고 있는  2014년 프로야구에서 타자들의 불망방이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희생'번트를 구경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