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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빛바랜 박종윤의 호수비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6. 25. 07:00

    4일간의 휴식기에 들어서기 전 롯데는 4위 두산에 0.5게임차로 뒤진 5위였다. 롯데가 경기를 치르지 않는 동안 3연전을 치르는 두산이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롯데와 최대 2경기까지 차이가 벌어질 수 있었는데 두산은 기아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고 롯데는 달콤한 휴식을 치른 후 어부지리로 두산에 1게임차 앞선 4위에 올랐다.


    내가 잘해서가 아닌 경쟁자가 뒷걸음질 친 결과로 인한 순위 상승이었지만 롯데로서는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고 휴식일 이후 상대는 이번 시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라는 점에서 롯데는 4위 수성에 좋은 찬스를 잡았다. 


    주중 3연전의 선봉으로 나선 롯데의 선발 장원준은 이번 시즌 한화전에 2경기 출장해서 2승 무패 2.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 킬러였고 한화의 선봉은 고졸 루키 조영우였고 팀의 중심인 정근우와 송광민이 빠졌기에 승부의 추는 롯데쪽으로 많이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전에 자신감을 가졌던 장원준은 구위와 제구가 모두 정상이 아니었고 1회부터 2실점을 하면서 리드를 빼앗기며 롯데의 바람과는 다르게 경기가 흘러나갔고 믿었던 장원준이 4.1이닝동안 4실점을 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계속되는 실점에도 롯데 타선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7회초 기어이 5:4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고 장원준에 이어나온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 강영식은 휴식전보다 한층 살아난 구위와 제구력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고 운명의 9회가 되었다.


    롯데는 시즌 중반 마무리로 급선회한 후 단 한차례의 블론세이브 없이 10세이브를 올린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리며 2-3-4번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타선을 막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이날 롯데가 믿었던 선발 장원준이 그랬던 것처럼 김승회도 구위와 제구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한화의 베테랑 내야수 한상훈은 김승회의 컨디션을 간파하고 김승회의 6구를 통타 1루수와 1루베이스 사이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누구나 예상하던 찰나였지만 문제는 롯데의 1루를 지키던 이가 히메네스가 아닌 이날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박종윤이 9회부터 1루 수비에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리그에서 1루 수비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박종윤은 한상훈의 날카로운 2루타성 타구를 날렵하게 캐치한 후 직접 베이스 터치를 하면서 김승회에게 아웃카운트 1개를 선물했다. 팀 공격력 증대를 위해 최근 몇 경기에서 1루 미트가 아닌 외야 글러브를 끼고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지만 박종윤에게 가장 잘 맞는 글러브는 1루 미트라는 것을 잘 보여준 슈퍼 플레이였다.


    박종윤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박종윤은 ADT캡스플레이가 생긴 이래 항상 1루에서 멋진 다이빙캐치 점핑캐치들을 보여주면서 1루 수비의 진수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수비 장면도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박종윤의 지난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박종윤의 ADT캡스플레이가 나왔을 때만 해도 1점차이의 승부에서 그것도 9회말에 선두타자의 장타를 호수비로 막아준 것은 마무리 투수에게 천군만마와도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9회가 싱겁게 끝나지 않는가 싶었는데 김승회는 계속 정상적인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한채 한상훈의 타구 이후 계속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으며 3번타자 김경언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김태균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아버렸다.(홈런을 맞은 김승회의 투구는 사실 실투라기 보다는 김태균의 타격 기술의 승리다.)


    시즌 내내 김승회가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첫 블론세이브가 단독 4위를 굳힐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에서 나왔다는 점, 최준석, 히메네즈, 박종윤의 동시 기용이 성공적으로 끝날뻔 했던 순간에서 나왔다는 점은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은(실패의 경험도 적은) 김승회에게 큰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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