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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존재감을 더해가는 박종윤의 재발견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7. 9. 09:36

    지난 겨울 롯데는 중심타선 강화의 기치 아래 두산에서 FA로 풀렸던 최준석을 4년 30억을 주고 데려왔다. 무거운 몸무게처럼 롯데의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리라는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올랐고 본인 스스로도 롯데의 4번타자의 역할에 대해서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 듯했다.


    당당한 포부를 밝힌 최준석의 영입에 그치지 않은 롯데는 히메네즈라는 120kg가 넘는 몸무게를 가진 또 한명의 빅보이를 영입하면서 중심타선 강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최준석과 히메네즈가 라인업에 들어가는 그림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지만 중심타선의 허약함에 치를 떨었던 롯데팬들에겐 너무나 가슴먹찬 그것이었다.


    그러나 장밋빛 그림에 감춰진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바로 이들은 1루 혹은 지명타자밖에 소화할 수 없다는 수비 측면이었다. 그러나 홈런과 타점만 올려줄 수 있다면 수비가 겹친다고 해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 둘을 영입할 때 롯데의 생각이었다.


    그만큼 롯데는 홈런과 타점을 쳐줄 수 있는 중심타자가 절실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둘의 영입은 자연스레 기존 1루수였던 박종윤을 당연히 백업으로 물러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했는데 수비에서는 ADT캡스플레이의 단골 손님이었을 만큼 수준급이지만 프로 통산 단 한시즌도 3할은 커녕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박종윤이기에 팀의 공격력 강화 기조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스프링캠프부터 연출되었는데 히메네즈가 가벼운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나서지 못한 틈을 타 박종윤이 출장기회를 잡았고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하더니 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도 뜨거운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박종윤 2014시즌 성적 : 0.311-5홈런-39타점


    그나마 시즌 개막 이후 최준석의 부진으로 인해 박종윤이 1루, 히메네즈가 지명타자로 나설때만 해도 이 세명의 교통정리에 대해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박종윤의 시즌 초반의 활약을 두고 깜짝 활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려갈 것이다. 라는 등의 평가가 많았고 박종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 최준석이 돌아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런 주위의 평가를 박종윤은 보기 좋게 비웃으면서 시즌 절반이 넘은 지금 시점에도 계속 3할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최준석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6월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부활했다.) 드디어 설마 설마 했던 세명의 동시 기용에 대한 문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세명 모두 1루와 지명타자 밖에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세명을 동시에 라인업에 넣는다는 것은 세명 중 한명이 포지션 이동을 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여겨졌기에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선이 팽배했는데 이 또한 박종윤이 과감히 좌익수로 포지션 이동을 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해결되었고 이 시점부터 롯데의 반등이 탄력을 받아 단독 4위에 올랐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걱정하던 박종윤의 수비 변경으로 인한 수비 불안은 크게 도드라지지 않고 있는데 7월 8일 삼성과의 경기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종윤은 수비 불안은 커녕 ADT캡스플레이를 펼치는 활약을 보였다. 1:0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루의 상황에서 박석민의 타구가 좌중간을 꿰뚫으며 날아갔는데 박종윤은 끝까지 타구를 따라가며 점프캐치를 해냈다.


    박종윤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1루에서의 수비는 리그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안정적이고 뛰어나 ADT캡스플레이에 밥먹듯이 등장했던 그였지만 좌익수로서도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면서 리그에서 처음으로 좌익수와 1루수에서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된 선수가 되었다.


    프로에 데뷔한 이래 단 한번도 1루수 이외의 포지션을 소화한 적이 없는 박종윤이지만 팀을 위해 포지션 변경이라는 모험을 감행했고 팀이 원하는 역할을 120% 수행하면서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박종윤이 지금 페이스를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한 채 롯데가 4위권에 머무르는 상황이 온다면 오히려 박종윤의 포지션 이동을 조금 더 빨리 하지 못했냐는 질책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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