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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7. 16. 16:08

    2014년 시즌 9승으로 롯데의 최다승 투수인 유먼이 최근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롯데에서 뛰기 시작한 유먼은 올해로 3년째 한국 프로야구 생활을 하고 있는데 3년이나 한국에서 야구인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야구 실력이 출중했기 때문이었다.


    2012년 2.55의 평균자책점과 179.2이닝을 던지는 동안 13승 7패로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도 평균자책점이 1점가량 상승하긴 했지만(3.54) 2012년보다 14이닝이나 늘어난 193.1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이며 13승 4패의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기에 2014년에도 롯데는 유먼을 재신임 한 것이다.



    그리고 2014년 초반까지만해도 즉 4월 한달동안 5경기에 나서서 5전 전승에 2.89의 평균자책점으로 승승장구를 했는데 5월 들어서면서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꺾였다.


    평균자책점이 4월달 2.89에서 5월에는 4.84로 6월에는 5.31로 7월에는 9.37까지 치솟았는데 6~7월의 피안타율은 0.370, 0.361로 배팅볼 수준의 투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먼의 부진의 원인은 뭘까?


    유먼은 선발투수이면서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다양하지 않다. 주무기는 오른손 타자에게는 직구와 체인지업, 좌타자에게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레퍼토리로 구사하는데 유먼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합쳐도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레퍼토리가 단순하한데도 지난 2년간 그리고 이번 시즌 초반까지 좋은 성적을 냈던 이유는 다양성이 부족한 레퍼토리지만 레퍼토리 하나 하나가 힘이 있었다는 데에 있다.


    특히 195cm의 큰 키에 좌완 정통파의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유먼의 직구는 최고 구속 145km이상을 찍는데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히는 빠른 직구는 우타자, 좌타자를 가리지 않는 위력을 가지고 있고 이 직구에 곁들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단일 구종으로서의 위력은 크지 않으나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들을 현혹하는데에는 안성마춤의 효과를 내왔다.


    한마디로 유먼은 직구가 살아야 전체적인 투구 내용이 좋아지는 유형의 투수라고 할 수 있고 지난 2년간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성공도 직구위주의 패턴이 잘 먹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5월 이후 시작된 유먼의 부진의 원인도 직구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유먼의 직구 구속은 140km를 넘기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느려졌고 자연스레 구위도 떨어져버렸다.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직구의 구위가 떨어지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중은 높아졌는데 중요한 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단일구종으로 타자를 압도할 정도가 아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던지면 던질 수록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마는 것이다. 



    만약 유먼이 보통의 선발투수들처럼 구종이 다양한 투수라면(팀 메이트인 옥스프링의 경우 직구, 커터, 커브, 슬라이더도 모자라 최근 너클볼까지 던지는 중이다.) 다른 구종들을 골고루 섞어가며 타자를 상대할텐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재 유먼의 현주소다.


    전체 성적은 16경기 9승 4패지만 4월의 5경기 5승을 제외한다면 유먼은 1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6.25의 투수가 되어버리고 만다. 항간에서 들리고 있는 유먼의 교체설이 근거없는 내용이 아닌 것이다.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유먼은 무릎수술을 받았고 그 영향이 직구의 구위하락으로 연결되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롯데의 팀사정이 유먼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으로(5위 두산과 3경기차 6위 기아와 4경기차) 지금의 부진의 시간이 계속 된다면 롯데도 칼을 집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느냐의 관건은 직구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느냐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고 본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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