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ADT캡스플레이] 이대호의 10번을 물려받은 하준호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8. 15. 13:25

    현재 롯데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정상적인 라인업을 꾸리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으니 팀 전력도 당연히 빈틈이 많이 보일 수 밖에 없었고 8월 13일까지 팀은 무려 5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고 5위에 단 1경기 앞서있는 불안한 4위를 지키는 중으로 당장 4위 자리를 내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많은 주전들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불러들였는데 주전들의 존재감을 따라오기 역부족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 줄 뿐이었다. 그 결과 롯데는 리그에서 2군 선수를 가장 많이 올리는 팀 중 하나가 되고 말았는데 사실 이부분에서 롯데 2군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것과 함께 김시진 감독은 2군에서 올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부분도 짚어야 할 부분이다.



    1. 1군에서 10경기 미만 뛴 팀별 야수들 숫자


    팀명

    선수(명)
    롯데11
    NC8
    삼성7
    SK5
    한화5
    KIA4
    LG4
    넥센3
    두산3


    2. 1군에서 5경기 미만 뛴 팀별 투수들 숫자


    팀명

    선수(명)

    롯데8
    한화8
    LG7
    두산6
    SK6
    삼성5
    NC4
    넥센4

    KIA

    3


    2군에서 올린 선수들이 제기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조금 더 꾸준히 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인데 그나마 최근 김시진 감독이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하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하준호다. 


    하준호는 경남고 시절 최고 145km에 달하는 직구를 자랑했던 에이스였고 롯데는 하준호의 가능성을 보고 2008년 2차 2번으로 지명했다.(장성우와는 고교동창) 그러나 1군에서 즉시전력감 불펜요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009년~2010년 25경기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10.57)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기억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하준호는 군복무 후 인생일대의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바로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로의 전향을 선택한 것이다. 고교시절 투수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지만 타자로서도 나름 재질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경남고 시절 3년간 총 40경기 0.262 1홈런 21타점) 프로 입단 후 투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작아진 상태에서 타자 전향으로 기회를 옅보고자 한 것이다.


    타자로 전향을 선택한 하준호는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 0.211-2홈런-12타점-5도루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하준호보다 앞서 김시진 감독에게 선택받았던 선수들의 부진에 힘입어 7월 27일에 처음으로 콜업된 후 보름이 넘게 1군에 머물면서 출장 경기수가 벌써 12경기를 넘어서고 있다. (하준호 1군 성적 (12경기) 32타수 6안타 0.188-0홈런-5타점)


    김시진 감독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하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타석에서의 적응력은 썩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센스를 앞세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중인데 그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구단차원에서도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의 백넘버가 롯데의 상징적인 강타자였던 이대호의 10번이기 때문이다.


    빅보이라 불릴 정도의 큰 몸집을 가지고(192cm, 120kg) 홈런과 장타를 뿜어냈던 이대호와는 정반대의 작은 몸집과(173cm, 70kg) 타격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수비에서도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하준호기에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롯데는 최하위 한화를 맞이해 연패를 끊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하준호는 주전 좌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회초 만루의 찬스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소중한 1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는 두번의 뛰어난 센스를 보여주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하준호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 1:0으로 근소하게 앞서 있던 3회 무사의 상황에서 한화의 1번타자 정근우는 좌익수 담장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하준호는 펜스와의 충돌을 두려워 하지 않고 30m를 달려와 잡아냈다. 


    하준호의 또다른 명수비 : 바로보기

    - 9:4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9회말 2사 1루, 한화의 피에가 3회말 정근우가 쳤던 코스로 타구를 보냈다. 좌익수 하준호의 반응도 타구의 속도에 못지 않았고 그대로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다만 3회 수비와는 다르게 타구의 낙하지점을 지나칠 뻔했다는 것은 옥의 티였다.


    롯데의 심장이라는 손아섭도 하준호 못지 않게 작지만(174cm, 88kg) 선천적인 재능과 함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팀의 간판은 물론 국가대표에까지 선발되었다는 것은 하준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이미 손아섭은 하준호의 재능과 야구센스에 대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극찬을 한바 있는데 하준호가 타자로의 전향이 성공한다면 리그에서 가장 작은 코너 외야수 듀오가 드넓은 사직 구장의 외야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시진 감독과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하준호가 김응국 현 1루 베이스 코치에 이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성공사례로 기억될 수 있을지 그의 남은 시즌을 지켜보도록 하자. (김응국 롯데 1루 베이스 코치는 고려대 졸업 후 1987년 롯데에 2차 2순위로 입단해 1988년까지는 투수로 뛰었지만 1989년부터는 타자로 전향해 롯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좌타자 중 한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