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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간절함으로 이뤄낸 롯데의 한달만의 연승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8. 29. 09:32

    감독 경질설, 외국인 타자의 태업설, 시즌 포기설 등등 지긋지긋한 후반기 부진을 두고 롯데 주변에서 나온 말들은 롯데 선수단을 하염없는 구렁텅이로 몰아넣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후반기 무려 7연패를 당하는 동안 롯데의 경기를 보면 공수 엇박자는 물론이거니와 감독의 작전은 타이밍이 어긋나기 일쑤였고 그나마 기발한 작전의 구사가 있더라도 선수들은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하는 코칭스탭-선수간 엇박자도 심각했다.


    팀 내외로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도저히 탈출구가 없을 것 같던 롯데는 주초 2연전에서 리그 최강팀이자 시즌내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삼성을 맞이해 이미 1패를 안은 상황이었으나 수요일 경기에서 모처럼 균형잡힌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면서 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는 지긋지긋한 연패를 7에서 끊었다는 것은 물론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한 낙승이었다는 점에서 기가 꺾여있던 롯데 선수단에게 퍼져 있던 패배의식을 걷어내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삼성을 꺾으며 연패를 탈출하긴 했지만 다음 상대가 롯데와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기아였기에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었다. 두 팀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주중 2연전의 서전은 롯데와 기아가 송승준과 송은범을 내세웠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경기 초반은 원사이드한 기아의 우세로 진행이 되었다.


    1회초 제구력 난조로 고생하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고 절체 절명의 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기남은 송승준의 밋밋한 공을 받아쳐 유격수 쪽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려보냈으나 유격수 신본기의 점핑 캐치로 고개를 숙였고 기아는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의 찬스를 아쉽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1회초 2사 만루 신본기의 수비 : 바로보기

    2회초 1사 3루 황재균의 수비(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아쉬움도 잠시 2회초에도 송승준의 공은 그리 날카롭지 않았고 기아의 선두타자 신종길의 안타-도루-폭투로 만들어진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고 당연히 선취점은 기아에게 갈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었으나 신종길에 이어나온 이성우의 우익수 뜬공은 희생플라이가 되지 못했다. (결코 짧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손아섭이라는 억지력은 신종길의 빠른발도 무력화 시킨 것이다.)



    비록 아웃카운트가 하나 늘어났지만 여전히 상황은 1사 3루. 공격측에서 득점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였다.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송승준의 날카롭지 않는 공을 강하게 3루쪽으로 날려보냈으나 황재균은 노바운드 캐치를 한 후 몸을 날려 3루 베이스를 터치하는 기지를 선보이며 이닝을 끝냈다.


    1~2회 자칫 경기 초반의 흐름을 빼앗길 뻔했던 롯데로서는 신본기, 손아섭, 황재균의 수비로 인해 경기 양상을 팽팽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냈다. (비록 3회초 송승준이 집중력 높은 수비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는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지만)


    3회부터 역전과 추격을 주고 받던 두 팀은 8회말을 마친 상황에 6:5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었다. 롯데는 1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 마무리 김승회를 올려보냈고 기아는 상위타선(2~4번)이 등장했다. 앞서고 있는 롯데나 1점차로 뒤지고 있는 기아나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을 때 또다시 롯데의 호수비가 펼쳐졌다.


    첫타자 김다원을 공3개로 돌려세운 김승회는 이날 경기 투런 홈런의 주인공 필(3안타 3타점)을 만나 자신있는 공을 뿌렸지만 필은 너무나 가벼운 스윙으로 외야 좌중간을 향하는 크고 빠른 타구를 날려보냈으나 9회초 수비강화를 위해 투입된 롯데의 좌익수 김민하는 런닝점프를 하면서 날아올랐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 수비를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잡아냈다.


    김민하의 점핑캐치 (방송화면 캡쳐)


    9회초 김민하의 수비 : 바로보기


    롯데의 경기 초반과 경기의 맨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홈런, 안타, 삼진도 아닌 수비였고 모두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어도 모자람이 없었다. (만약 이 수비 장면이 다른 경기에 나뉘어서 나왔으면 모두 ADT캡스플레이가 되었을 것이다.) 야구에서 강팀이 되는 조건으로 기본을 강조하고 그 중에서도 수비를 강조하는 것이 왜인지를 잘 알려 준 경기였고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롯데의 수비에서의 집중력은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롯데의 4위 도전의 행보가 흥미로울 것임을 예고했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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