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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포인트] 애매한 박종윤의 가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10. 6. 14:03


    2014년 10월 2일 기준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1루수는 총 8명이다. (박병호(넥센), 테임즈(NC), 박정권(SK), 김태균(한화), 채태인(삼성), 칸투(두산), 정성훈(LG), 박종윤(롯데) *기아는 규정타석을 넘긴 1루수가 없다.


    1루수는 코너 내야수로서 일반적으로 수비력보다 공격력의 비중이 높은 포지션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이번 시즌 각 팀의 1루수들의 성적에서 이런 포지션의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 


    <2014년 규정타석 이상 1루수들 평균 성적 : 10/6일 현재>

    카스포인트 : 2,828점

    타율 : 0.323

    출루율 : 0.399

    장타율 : 0.557

    OPS : 0.956

    안타 : 132.3

    홈런 : 21.8

    타점 : 88

    BB/K : 0.62


    타고투저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이번시즌 각 팀의 1루수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포텐을 확실히 터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프로통산 9시즌 동안 단 한차례도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했던 롯데의 박종윤마저도 3할을 넘기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개인 통산 첫 3할을 넘긴 박종윤이지만 그의 성적은 그다지 성공적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없는데 이유는 다른 1루수들의 성적이 너무나 대단하기 때문이리라. 


    다음은 박종윤을 제외한 리그 1루수들(7명)의 성적이다.


    <2014년 1루수 평균성적 : 박종윤 제외>

    카스포인트 : 2,969점

    타율 : 0.325

    출루율 : 0.408

    장타율 : 0.501

    OPS : 0.981

    안타 : 132.7

    홈런 : 23.9

    타점 : 90.3

    BB/K : 0.66


    이제 박종윤의 성적을 보자. 


    <2014년박종윤 성적>

    카스포인트 : 1,829점(8위)

    타율 : 0.304(8위)

    출루율 : 0.338(8위)

    장타율 : 0.446(8위)

    OPS : 0.784(8위)

    안타 : 129(6위)

    홈런 : 7(8위)

    타점 : 72(공동6위)

    BB/K : 0.35(8위)


    안타와 타점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리그의 다른 1루수들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3할을 넘기고는 있지만 0.304의 타율은 리그 1루수 평균 타율을 까먹는 수준이며 리그 1루수들 중 유일하게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홈런 갯수(7개)와 장타율(0.446)은 독보적인 꼴지에다가 카스포인트에서도 홀로 2천점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1,829점)


    2002년 이후 9시즌 동안 단 한번도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는 박종윤의 빈약한 파워는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것이라 세부 스탯을 본들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정작 놀랄 일은 그의 선구안이다. 


    간단히 선구안을 나타내는 지표는 볼넷, 그리고 볼넷/삼진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두가지 지표에서 박종윤의 기록은 최악 수준이다.


    박종윤을 제외한 규정타석을 채운 1루수들의 평균 볼넷이 54.4개인데에 반해 박종윤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겨우 21개의 볼넷을 얻는데 그쳤는데 그가 이번 시즌 얻은 21개의 볼넷은 리그 1루수들 뿐만 아니라 전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적은 것이다.


    그리고 21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볼넷의 세배 가까운 60개로 볼넷/삼진 비율이 0.35로 1루수 평균치인 0.66에 한참 모자르며 그의 볼넷/삼진 비율 0.35는 NC 나성범의 0.33에 이은 리그 두번째로 나쁜 기록이다.(나성범은 그나마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파워와 장타력이 있다.)


    최악 수준의 볼넷과 볼넷/삼진 비율을 가지고 있지만 그나마 타석당 삼진은 0.14로 다른 1루수들보다 좋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1982년생으로 33살, 내년시즌이면 34살이 되는 박종윤은 완숙기에 접어든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성적표를 들여다 보면 "수비는 잘하는데 파워와 장타력이 약하고 볼넷도 적게 얻는 1루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시즌 초반 최준석의 부진과 시즌 마지막 히메네즈의 부진을 큰 부침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 박종윤의 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만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지금의 박종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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