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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드를 버려야 산다. 김주찬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3. 21. 06:30

    김주찬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최다 도루 부문 현역선수 2위(351도루)이자 역대 최다 도루 순위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다. 베이스위에서 보여주는 그의 주루능력은 그저 빠르다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상대팀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런 대도로서의 면모는 FA자격을 얻은 2012년 그의 가치를 치솟게 만들었고 결국 4년 50억이라는 대박계약을 이끌어내면서 기아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아로의 이적은 생각처럼 장밋빛이 아니었다. 


    크고 작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채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기아로의 이적 후 2년간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나무랄데가 없는 수준이었지만 (2013년 0.304-0홈런-28타점-23도루, 2014년 0.346-9홈런-46타점-22도루) 그의 출장 경기 숫자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2013년은 단 47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4년엔 100경기 출장을 채웠지만 팀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2013년 손목골절, 2014년 발바닥, 허벅지, 손가락부상)


    2015년을 준비하는 김주찬의 현재 몸상태는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치홍, 김선빈, 이대형까지 기아의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발생한 지금 김주찬이 건강하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 없는 소식이다. 그러나 2015년 김주찬의 나이가 35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아니 그의 야구인생 통틀어 부상의 원인의 대부분이 주루플레이, 특히 도루 시도 중에 나타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김주찬에게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성기 시절만큼의 주루능력(도루)를 기대하고 요구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냐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4년간 50억의 큰 계약을 안겨주었음에도 지난 2년간 팀이 치른 256경기 중 불과 147경기(57%) 소화에 그친 것은 아무리 그가 출장한 147경기에서의 임팩트가 컸다고 하더라도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는 비난은 구단과 선수 개인에게 큰 부담일 될 수 밖에 없다.(김주찬의 최근 3년간 도루성공율 변화 : 71.1%->88.5%->68.8%)


    따라서 남은 2년의 계약기간 동안 기아는 물론 김주찬은 부상위험이 큰 도루시도는 되도록 줄이고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높이는 변화가 요구된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도루 10걸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3명(이대형, 김주찬, 이종욱) 중 유일하게 장타율이 4할이 넘는 김주찬은(0.406) 홈런과(통산 홈런 : 이대형 - 8, 김주찬 - 63, 이종욱 - 25) 2루타 생산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통산 2루타 : 이대형 - 86, 김주찬 - 223, 이종욱 - 154)


    이는 도루가 아니더라도 김주찬은 기아가 필요로 한 공격적인 재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증거다. 안치홍, 김선빈, 이대형까지 잃으면서 팀 공격력 약화가 발생한 기아로서는 김주찬의 존재는 절대 보호 대상으로 더이상의 부상은 선수로서도 구단으로서도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2015년 기아팬들은 베이스 위에서의 김주찬보다 타석위에서의 김주찬에게 더욱 큰 응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베이스볼 긱(바로가기)에도 기고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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