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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츠 1루, 외부보강만이 답인가?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12. 2. 08:48

    2015년 FA시장에서 자이언츠는 윤길현(4년 38억)과 손승락(4년 60억)을 영입하면서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송승준 4년 40억 잔류) 모그룹 총수가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런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누누히 약점으로 지적받던 불펜에 전문 셋업맨과 전문 마무리 투수를 데려왔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런데 야구로그처럼 생각하는 팬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아니 거의 없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다. 모그룹 총수가 그것도 국회에서 야구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헌했으면서 불펜 최대어인 정우람(4년 84억 SK->한화)이나 예상밖에 FA시장으로 나온 박석민(4년 최대 96억 삼성->NC)을 잡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듯하다.



    특히 이대호가 떠난 후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는 1루의 생산력에 대한 보강을 염원하던 팬들로서는 이번 FA시장에서 1루 자원으로 가용할 수 있었던 박정권(4년 32억 SK잔류), 유한준(4년 60억 넥센->kt), 박석민, 오재원 중 잔류를 선택한 박정권은 제외하더라도 유한준과 박석민을 놓친 것, 그리고 오재원에게는 비딩도 하지 않은 채 FA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너무 안일한 태도가 아닌가라는 의견이 많다.


    필자도 자이언츠 1루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어떤식으로든 떨어지는 1루 생산력에 대해서는 보강이나 대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FA시장에서 1루를 보강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당장 박종윤을 넘어설 팀내 1루수 자원이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1루수라는 포지션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야구에서 9개 포지션을 통틀어 수비부담이 가장 적은 포지션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공격력이 보장되는 선수라고 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1루다. 최근들어 1루수도 평균이상의 순발력과 수비센스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박병호(53홈런), 테임즈(47홈런), 필(22홈런), 김태균(21홈런), 박정권(21홈런) 정도의 공격력을 가졌다면 그깟 수비력은 개나줘도 된다.(사실 박병호, 테임즈, 필, 김태균, 박정권은 수준급 수비력도 가지고 있다는ㄱ게 함정.)  


    박병호 : 0.343-53홈런-146타점

    테임즈 : 0.381-47홈런-140타점-40도루

    필 : 0.325-22홈런-101타점

    김태균 : 0.316-21홈런-104타점

    *채태인 : 0.348-8홈런-49타점

    구자욱 : 0.349-11홈런-57타점-17도루

    박정권 : 0.281-21홈런-70타점

    김상현 : 0.280-27홈런-88타점

    *박종윤 : 0.255-4홈런-28타점


    결과적으로 1루라는 포지션은 일정수준의 공격력이 담보된다면 수비력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1루의 주인이 되는 자격에 수비력은 저멀리 뒤로 밀어놔도 된다는 말이다. 2016년 시즌에도 박종윤을 줄창 기용하자는 말은 절대 아니다. 팀내에서 펀치력 있고 타격능력에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수비 포지션이 애매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하면서 1루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방법으로 1루를 메꿔보자.


    자체생산능력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한들 공격력만 있으면 되는 1루수 한명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이 또한 문제라는 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여기서 1루수의 수비 문제는 잠시 접어두자.) 키워내지 못한다해도 1루수 겸업이 가능한 아두치도 있고 지명타자지만 최준석도 적어도 급한대로 1루 기용이 가능하다는 차선책도 있는 마당에 새로운 1루 주인에 대해 어린 선수들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본다.


    당장 1루 후보로는 김주현, 손용석, 김상호가 있고 포변까지 감안하면 이번에 데려온 박헌도도 있다. 네임밸류가 떨어져 보이고 저 선수들로 될까라는 의구심은 버리자. 내부자원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테스트를 먼저 하고 그래도 안되면 외부로 눈을 돌리는 것이 맞고 순서다. 팀내 구멍이 생기는 부분을 매번 사올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내부자원에 대한 테스트는 애매한 수비포지션으로 고민하던 내부자원들에게 1루 도전이라는 목적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당근책도 된다는 점. 내부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한다면 달콤한 외부자원 영입이라는 열매보다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홈런을 펑펑 쳐내는 다른팀 1루수들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만한 기다림이 필요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뭐 지금까지도 많이 기다렸기에 더이상 남아 있는 인내심이 없다는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쫌. 자이언츠도 이대호의 뒤를 이을 자체생산 1루수 좀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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