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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0개구단 토종 선발진 구성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1. 21. 15:39

    2015년 시즌이 끝난 후 뜨거웠던 FA시장, 2차 드래프트 등 각 팀은 저마다 돌아오는 2016년 시즌을 대비해 전력을 구축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144경기 체제가 정립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투수 부족 현상, 특히 선발투수 품귀현상은 10개 구단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5인 선발 로테이션 중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두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세자리의 선발투수의 능력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는데 선발투수로서의 기본 조건을 1시즌에 100이닝 이상 소화로 잡고 2015년 기록을 바탕으로 2016년 각 팀의 선발진을 살펴보도록 하자.



    2015년 시즌 리그에서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총 39명이었으며 이중 외국인 투수 13명을 제외하면 국내 투수가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25명뿐이었다.(팀당 2.5명에 불과) 


    이중 순수 선발투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30경기에서 30번을 모두 선발로 나선 삼성의 윤성환과 두산의 유희관, 장원준과 2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만 나선 우규민뿐이었고 이 네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선수는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선수들이었으며 이중에서 권혁은 11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않은 순수 불펜투수였다. 


    이들을 팀별로 구분을 지으면 다음과 같다.


    <2015년 100이닝 이상 소화한 팀별 투수>

    SK : 김광현(176.2이닝), 박종훈(118이닝)

    NC : 이태양(137.1이닝), 이재학(125이닝)

    LG : 우규민(152.2이닝), 류제국(130이닝), 임정우(109이닝)

    kt : 정대현(118이닝), 엄상백(100이닝)

    기아 : 양현종(184.1이닝), 임준혁(118.2이닝)

    한화 : 안영명(125.1이닝), 배영수(101이닝), 송창식(109이닝)

    삼성 : 윤성환(194이닝), 차우찬(173이닝), 장원삼(136.2이닝)

    자이언츠 : 송승준(125이닝), 박세웅(114이닝)

    두산 : 유희관(189.2이닝), 장원준(169.2이닝), 진야곱(102.2이닝)

    넥센 : 한현희(123.1이닝)


    팀별로 많아야 3명의 선수, 보통은 2명 정도가 2015년 시즌 선발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보통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제외한 3명의 토종 선발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력 여하를 떠나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는 선수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위 선수들의 기록에서 선발투수로서의 이닝 소화만 산출하면 그 숫자는 더욱 줄어든다.)


    일단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가 3명씩 있는 팀들을 살펴보자. 


    1. LG

    우규민과 류제국은 선발로 100이닝 이상씩을 던졌고 로테이션도 꾸준히 지켜준 말그대로 토종 원투펀치인 반면 임정우는 109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총 54번의 출장 중 선발투수로는 겨우 11번 나왔고 소화 이닝도 51.1이닝으로 선발 출장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임정우의 선발투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5인 로테이션의 구색은 맞출 수 있는 팀이다.


    2. 한화

    2015년 시즌 모든 야구팬들에게 퀵후크(선발을 조기에 강판시키는 것)를 널리 퍼트린 한화에서도 안영명 만큼은 붙박이 선발로 나왔다. 반면 배영수는 32번의 경기 출장에서 21번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소화 이닝은 겨우 85이닝으로 경기당 4이닝이 채되지 않으면서 퀵후크의 제물이 되었으며 송창식은 64번의 등판에서 10번의 선발로 나온 것이 전부. 팔꿈치 수술을 한 이태양이 로테이션 합류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5선발감은 오리무중이다.(배영수 수술)


    3. 두산

    유희관, 장원준은 더이상 설명이 불필요한 검증된 선발투수들인 반면 진야곱의 경우 선발보다는 불펜투수의 이미지가 강하다. 2015년 47경기 중 14번의 선발등판을 했고 62이닝을 소화했다. 진야곱 보다는 허가너라는 별명을 얻은 허준혁, 이현호, 노경은이 2016년 시즌 5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젠 나머지 팀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1. SK

    기아의 양현종과 더불어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리그 유일의 정통 언더스로 선발 박종훈이 2016년 시즌에도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 확실하지만 5선발감이 마땅치 않다.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윤희상이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희소식일 것이다. 


    2. 기아

    양현종과 임준혁에 더해서 2015년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검증 받은 윤석민이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외국인 투수 2명에 양현종-윤석민 여기에 임준혁까지 선발로테이션만 놓고 본다면 최상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한다.


    3. NC 

    불혹이 넘은 나이에 투수조를 이끌었던 손민한이 은퇴하면서 이재학과 이태양만이 남았는데 5선발감이 마땅치 않다. (사실 이재학과 이태양도 팀의 3~4선발로 강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5선발로 2015년 시즌 96이닝을 던진 이민호가 언급되긴 하지만 선발로서의 경험이 미천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사기급 타선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상당히 부족한 감이 있다. 


    4. kt

    정대현과 엄상백, 그리고 제5선발이 될 그 누구... 후보군도 추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kt는 사실 2015년 시즌 빈약한 투수층을 커버하기 위해서 박세웅이라는 댓가를 지불하고 장성우라는 포수를 데려왔다. 그러나 2016년 시즌 그는 출장하지 못한다. 고로 2016년 시즌에도 kt투수진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다.


    5. 자이언츠

    내부 FA였던 송승준을 잡았고 박세웅이 2014년 2군에서 100이닝을 던진 이후 2015년 1군에서도 100이닝을 넘기면서 경험을 축적했다. 여기에 4년간 430.1이닝을 던졌던 고원준이 제대하면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자이언츠가 FA시장에서 불펜에 집중한 이유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로테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만 한 상황이다.


    6. 삼성

    골치아픈 집안이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에이스였던 윤성환의 출장이 불투명하면서 로테이션이 꼬였다. 그래도 급성장한 차우찬과 짝수해 버프가 있는 장원삼이 버티고 있고 만에 하나 윤성환이 안나오더라도 이케빈, 최충연 등 가용 자원은 풍족한 편으로 2016년 시즌 선발로테이션 때문에 폭망했다는 평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는 말이 어울린다.


    7. 넥센

    삼성보다도 골치가 아픈 팀으로 안그래도 선발투수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2015년 123.1이닝을 던지면서 국내 투수로 유일하게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한현희가 팔꿈치 수술로 아예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고 국내 선발투수 3자리가 공석이라는 말로 급한대로 염경엽 감독은 셋업맨 조상우를 선발로 돌린다고 했지만 적응은 미지수다. kt와 더불어 선발로테이션만으로는 최고로 불안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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