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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의 숨겨진 발톱, 임정호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2. 16. 13:29



    헛스윙 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수의 공이 타자의 시야에 들어오지만 정작 스윙을 했을 때 제대로 배트에 맞추지 못한다는 것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위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하겠다. (직구의 경우는 타자의 배트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속도, 변화구의 경우는 타자가 예상하는 범위를 벗어난 변화) 2015년 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2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 헛스윙 비율이 높았던 상위 100명을 추려봤다.


    놀랍게도 리그 1위는 NC의 3년차 좌완 불펜 투수 임정호였다. 


    2013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1군에 얼굴을 내민 것은 2015년이 처음이었다. 감격스런 1군 데뷔를 한 2015년, 80경기에 출장해서 48이닝을 던지는 동안 헛스윙비율이 35.4%로 리그 최고였다. 그많은 닥터K, 에이스들을 제친 놀라운 결과다.


    출장경기와 소화 이닝에서 보듯이 임정호는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주로 활약했는데 직구 평균 구속이 스탯티즈 기준 140km에 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137.2km)쓰리쿼터의 유형에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동작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에 더불어 김경문 감독의 기용도 상당히 효율적이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소 심하다 싶을 정도 등판시에 정확히 한명의 타자만 상대하게끔 하면서 임정호에게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장점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결과 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경기에 출장하긴 했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44에 불과할 정도로 좌타자 킬러로 거듭났다.(0.144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리그 1위였다. 리그 2위는 83억의 사나이 정우람으로 0.200이었다.) 2013년 3라운드 30위로 뽑힌 선수가 리그 최고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가 된 것이다.(연봉은 고작 2,700만원이다.)


    화려한 성적으로 눈길을 잡아끄는 선수가 아닌 탓에 도드라지지 않았을 뿐, 팀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고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되어 가고 있는 중으로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1990년생, 아직 미필이라는 것이 흠) NC의 숨겨진 발톱 임정호의 2016년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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