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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 3연전, 롯데가 시리즈를 내준 이유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4. 4. 08:58

    개막 3연전에서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상대가 시즌 최하위가 예상되는 넥센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경기력과 결과이긴 하지만 소득도 분명했던 3연전이었다. 


    팀 타선은 3경기에서 도합 31개의 안타를 쳐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6개, 3루타 1개를 쳐내면서 장타도 곧잘 생산해냈으며 볼넷도 10개, 도루도 4번 시도해서 3번의 성공과 1번의 실패로 좋았다. 그러나 집중력이 아쉬웠다. 일요일 경기 8~9회를 제외하고 앞선 2경기 포함 총 25이닝에서는 주자가 출루시에 득점타는 고사하고 진루타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찬스를 번번히 날려먹었다.



    아두치 0.154 타점 3, 득점권 7타수 1안타

    최준석 0.182 타점 0, 득점권 1타수 0안타


    중심타자들의 해결능력이 떨어진 것이 큰 원인이지만 애꿎게도 팀에서 공격력이 가장 좋지 않은 9번타순에 찬스가 계속 걸렸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었다. 이우민은 7타수에서 단한개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타율 0.000을(득점권타율 4타수 0안타),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선 박헌도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선수 도합 6타수 0안타)


    아두치+최준석+이우민+박헌도 = 득점권 성적 : 14타수 1안타


    3경기에서 10득점을 한 것이 신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대였던 넥센이 3경기 동안 모든 공격기록에서 롯데보다 떨어졌으면서도 효율적인 득점을 했던 것과 비교된다.(넥센 : 26안타 2루타 3, 도루시도 7 중 성공 4)


    타자들에 비해서 롯데 투수들은 시원한 맛은 없었지만 선방했다. 린드블럼을 제외하고 레일리와 송승준은 시즌 첫경기에 낯을 많이 가린 모습이었다. 많은 변화가 생긴 불펜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3경기 9이닝 3실점(1자책, 1패)으로 앞으로를 기대하게끔했다고 생각한다. 2015년 시즌 팀 통틀어서 47개의 홀드(리그6위)와 19세이브(리그9위)를 기록했었는데 3경기만에 4홀드와 1세이브를 적립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필자는 3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선수들이 아닌 감독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장면, 1차전에서는 오승택이 무사 1,2루의 찬스를 두번 맞이했는데 오승택은 두번의 찬스에서 모두 번트앤슬래시를 시도했고 실패했다. 진루타도 실패. 추가 득점도 실패했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배팅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것을 생각하면 두번 모두 오승택의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타자에게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백번 양보해서 첫번째 번트앤슬래시는 이해한다고 해도 두번째에는 명확한 지시를 내렸어야 했다. 


    두번째 장면, 토요일 경기에서 1회 2실점 후 안정을 찾아가던 레일리가 6회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면서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자는 우타자 김민성. 조원우 감독은 김민성을 거르는 결정을 하면서 만루책을 썼다. 수비적으로 봤을 때 만루 상황은 포스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면 용이해 보일 수 있으나 원히트에 1실점이 전부였을 상황이 원히트 2실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투수가 받는 중압감은 이루어 맗할 수 없게 되었다. 후속 타자 채태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 구원 등판한 정대현이 밀어내기 실점을 한 것이 그 증거다. 


    세번째 장면, 일요일 경기에서 조원우 감독은 윤길현은 1이닝 이상 끌었다. 9회초 극적인 동점으로 승리가 가능해보인다는 계산에 윤길현은 9회말에도 올렸겠지만 차라리 1이닝씩으로 끊어서 불펜운영을했다면 어땠을까? 9회말 위기상황에 손승락을 올렸다면. 


    야구는 순간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급변하는 스포츠다. 프로 감독으로서 이제 3경기를 치른 조원우 감독의 판단을 두고 잘했다 못했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다소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경기 한경기의 경험이 다음경기 그 다음경기에 조금 더 냉철하고 빠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지는 학습능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개막전보다는 두번째 경기가 두번째 경기보다는 세번째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조금씩 몸이 풀리는 모습이다. 걱정스럽던 수비력도 나름 안정적이었으며 주루플레이도 매끄러웠다. 결과가 승리로 이어졌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앞으로 141경기가 남았다. 개막 3연전에서 보여줬던 크고 작은 실수와 긴장감을 던져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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