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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우 감독의 강민호 편애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4. 12. 10:48
    조원우 감독은 취임 후 쏟아지는 언론의 주목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서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초보감독이었어도 전임 감독의 현란한 인터뷰 스킬과는 대조되는 부분으로 선수들에 대한 언급은 물론 전력자체, 경기내용 및 전망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의견 피력에 그치는데 유독 취임 후부터 강조한 부분 중 하나가 주전 포수이자 팀의 주장인 강민호의 풀타임 출장에 대한 요구였다.

    팬들은 일제히 강민호를 144경기 풀타임으로 쓸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냐며 초보감독의 무리수라는 볼멘 소리를 했다. 그도 그럴것이 강민호는 지난 2년간 풀타임과 거리가 멀었다. 체력적인 소모가 큰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그것도 부상 전력이 있고 팀의 주장이자 프랜차이즈 최고 스타인 강민호에게 쏠린 수비 부담을 제2, 제3의 포수가 덜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용덕한(223이닝)과 장성우(205이닝)가 수비 이닝을 덜어주었고 그 결과 691.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부상을 털어내면서 전년대비 24%증가한 859.1이닝으로 늘어났지만 백업 포수인 안중열, 김준태의 수비이닝 비중은 결코 적지 않았다.(안중열 : 281.1이닝, 김준태 : 87.1이닝) 

    그런데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취임 후 줄곧 이어오고 있다. 이미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9경기에서 팀이 소화한 75.1이닝 동안 강민호는 73.1이닝에서 마스크를 썼다.(안중열 2이닝) 지금대로라면 조원우 감독은 자신이 밝힌 강민호의 시즌 풀타임 소화 요구를 최대한 관철시킬 것만 같다.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경기력과 치열하게 시소경기를 자주 치르는 탓에 가비지 이닝이 발생한 경기가 별로 없었다고는 하지만(3점차 이내 5경기, 4점차 이내 2경기) 적어도 강우콜드게임이었던 4월 6일 경기 정도는(11:1승리) 강민호가 아닌 안중열을 중용해도 문제가 없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강민호가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와 아닐 때 보여지는 안정감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44경기동안 강민호만 줄창 쓸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조원우 감독도. 아직 강민호만큼 아니 조원우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을지 몰라도 안중열의 쓰임새는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 강민호를 위해서라도 안중열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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