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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절하는 이제그만, 정훈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4. 14. 12:09
    어떤 팬들이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선수들이 잘해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그 기대라는 것이 때로는 너무 과해지면 잘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평가가 희한하게도 부정적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할8푼을 치는 타자에게 3할 못친다고 뭐라하거나 동시대 선수도 아닌 선수를 끌어와서 비교해서 깎아내리는 등의 행태들 말이다.

    필자는 롯데에서 정훈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그렇다고 느낀다. 박정태라는 걸출한 2루수 이후 조성환이라는 후계자가 나타나 팀의 중심을 이루는 것을 본 롯데팬들은 롯데의 2루수는 타격이 좋으면서 리더십도 좋은 임팩트 있는 선수여야 한다는 일종의 편견이 생긴 것 같다. 타석에서 혹은 수비시에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다른 선수들보다 과한 까임을 받는다.
     


    대체 왜일까? 

    롯데팜이었던 용마고 출신에 2009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들어와 백업부터 시작한 대표적인 인간승리의 케이스인 그는 실력과 노력만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왔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2루수를 노리기 시작한 정훈은 201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주전 2루수를 차지했고 2015년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롯데 부동의 2루수로 까일 이유를 찾기 힘든 선수다.

    2014년 0.294-3홈런-58타점-8도루 OPS 0.784 / 리그 2루수 평균 : 0.304 - OPS 827
    2015년 0.300-9홈런-62타점-16도루 OPS 0.802 / 리그 2루수 평균 : 0.273 - OPS 0.757
    2016년 0.289-0홈런-4타점-1도루 OPS 0.667 / 리그 2루수 평균 : 0.275 - OPS 732

    위에서 보듯 정훈은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능력을 가진 2루수며 팀내에서 정훈을 넘어설 재능을 가진 선수도 없는 2루수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정훈이 빠지면 롯데는 큰일나는 지경이 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훈을 깎아내리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훈의 수비력이 너무 약하다고 한다. 솔직해지자. 

    박정태와 조성환, 롯데 2루수의 대표격인 이 둘의 수비력이 과연 정훈보다 뛰어났던가? 리그에서 인정해주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었던가? 아니다. 물론 정훈이 리그 최고 수준의 2루수들인 서건창, 정근우처럼 타격도 좋고 수비까지 좋지는 못하다. 그러나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정훈만한 2루수를 가지지 못한팀들이 엄연히 리그에서 여럿 존재하고 있고 팀내에서도 정훈을 위협할만한 자원도 없다.

    정훈이 잘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데에 필요한 것은 무작정의 채찍과 비난이 아니다. 팬들의 사랑과 따뜻한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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