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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의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4. 19. 10:35
    한화가 최근 팀 내외로 큰 위기에 빠진 것 같다. 성적도 문제지만 팀의 방향을 설정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에 대한 비난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팀운영의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지금까지 보여진 한화 경기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작년 아니 김성근 감독의 야구스타일이기도 한 불펜야구에 대한 부분이다. 27명의 1군 로스터에서 투수는 보통 12명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14명까지 구성하는데 아무리 불펜야구를 지향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선수단 구성을 하면서 선발투수는 5인을 정해놓기 때문에 불펜투수는 보통 7명, 많아야 8~9명이다.

    이중에서 마무리 1명, 좌우셋업맨 2명을 기본 필승조로 놓고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동점인 경기, 1~2점차 이내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까지 필승조로 꾸린다고 하면 팀내에서 최대 5명 정도다. 나머지 1~2명의 투수는 지는 경기 이른바 가비지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는 것을 일단 생각하고 보자.

    한화는 시즌 전 로저스-외국인투수(마에스트리)-안영명-송은범-배영수, 이런 구성으로 선발진을 꾸리려고 했으나 로저스의 팔꿈치 통증, 안영명과 배영수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투수가 마에스트리와 송은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5자리 중 3자리가 공석이 된 것이다. 결국 3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김성근 감독은 임시 선발 역할을 여러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제는 올라와야 할텐데



    송은범 4경기 16.1이닝 4패
    마에스트리 3경기 13.2이닝 1승 1패
    김민우 2경기 6이닝 2패 
    김재영 2경기 3.1이닝 
    송창식 1경기 3.2이닝 1패
    김용주 1경기 0.2이닝 1패

    결과는 참담했다. 기존 선발자원인 송은범과 마에스트리가 도합 7경기에서 30이닝을 던진 것이 고작이고 1승 5패로 부진했고 나머지 임시선발들의 성적은 더욱 문제였다. 총4명이 6경기에 나서 13.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경기당 2이닝을 조금 넘는 수치다. 팀 전체로 보면 2016년 4월 18일, 현재까지 한화는 총 13경기를 치뤘고 이 중 선발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43.2이닝으로 경기당 3.36이닝에 불과하며 이는 리그 평균치인 팀당 68.4이닝, 경기당 5.19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평균자책점도 8.86으로 단연 리그 최고. 

    당연히 선발이 먹지 못한 이닝은 고스란히 불펜투수들의 몫이 되어 버렸다. (한화의 불펜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은 74.2이닝이며 리그 평균인 49.4이닝의 1.5배가 넘는 수치다.) 일반적인 불펜의 인적 구성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면 어느팀이나 비슷한 숫자의 불펜 투수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리그에서 불펜이 소화한 이닝이 가장 적었던 기아의 경우는 8명의 불펜 투수들이 31.2이닝을 나눠 던진데 반해 한화는 같은 8명이 무려 74.2이닝을 나눠 던졌다.

    한화 불펜에 있어서는 필승조, 추격조, 패전처리조의 구분이 필요 없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팀이 13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5명의 불펜 투수가 절반 이상인 7경기 이상에 나왔다. 겨우내 체력훈련을 잘했더라도 144경기의 1/10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의 이런식의 출장은 당연히 선수들에게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불펜 평균자책점 5.91 리그 10위)

    장민재 9경기 12이닝 (리그 불펜 최다경기출장, 최다이닝 소화)
    김경태 8경기 10이닝 
    송창현 7경기 10이닝 
    박정진 7경기 9이닝
    권혁 7경기 8.1이닝 
    송창식 5경기 8이닝 
    이재우 5경기 5.2이닝
    정우람 4경기 5.2이닝

    뻔히 보이는 이런 문제는 앞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2승 11패의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한데 한화 내부적으로 감독이하 선수들의 똘똘뭉쳐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잡을 수 는 있겠지만 이글 내내 말했던대로 투수진 구성자체가 무너진 상태에서 의지와는 별개로 전력은 여전히 약하다.

    게다가 다른 9개팀이 한화의 지금의 위기를 보면서 눈에 불을켜고 꼭 잡아야 한다는 식으로 달려드는 것을 막아야 할텐데 과연 한화가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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