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린동원 부진의 원인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4. 25. 11:17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로서 가장 많은 이닝(210이닝)을 던졌고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13승) 선수로 이번 시즌 롯데 전력의 상수 중에 상수로 여겨졌던 선수다. 그러나 시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2016년 5경기 1승 3패 7.43) 


    리그를 지배할 정도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언터처블급 투수라기 보다는(2015년 평균자책점 3.55) 줄것은 주되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부하를 줄이고 팀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퀄리티스타트 양산형 투수라는 점을 생각하더라도(2015년 32선발 중 23QS/15QS+) 이번 시즌 5번의 등판에서 무려 23점이나 실점하고 있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은 아니라고 보여진다.(2015년 32경기 86실점)


    사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3.55였지만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55였기에 어느정도의 평균자책점 상승은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투구지표에서 동시다발적 하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로 차근차근 이번 시즌 그에게 일어난 일을 살펴보자.



    먼저 구위를 보자.


    구종별 평균구속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2015년->2016년

    직구 : 146.6 -> 145.8

    슬라이더 : 132.6->132

    커브 : 114.7->117.4

    스플리터 : 133.5->131.9


    많은이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구종별 구속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직구의 경우 타자들의 컨택비율이 지난 시즌 84.4%에서 이번 시즌 88.1%로 올랐다. 린드블럼의 최고 무기인 직구에 타자들의 대응이 개선되었다는 것으로 직구 컨택비율의 상승은 자연스레 인플레이타율의 상승(0.292->0.338)로 이어지면서 이번 시즌 린드블럼이 고전하는 이유로 보인다. 


    제구력은 어땠을까?


    작년 대비 9이닝당 탈삼진은 7.71->7.76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9이닝당 볼넷허용은 2.23에서 4.39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만해도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타자들이 커트를 해내고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내니 린드블럼으로서는 코너웍을 신경쓰면서 타자를 잡아내려고 애쓰게 되었는데 문제는 린드블럼은 제구로 먹고 사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원래 본인의 스타일인 정면승부보다는 유인구 승부를(당연히 이닝당 투구수도 15.9에서 19개로 상승)하다가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억지로 스트라이크 밀어넣다가 볼넷을 내주거나 통타를 당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린드블럼의 부진의 핵심은 본인의 장점이 간파당하고 공략당하면서 스스로가 심리적으로 당혹스러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부진 탈출의 방법을 구위가 아닌 제구에서 찾는 것은 린드블럼의 장점을 죽이는 것으로 당장 중단해야 하며, 오히려 차분히 본인의 장점을 다시 되살릴 수 있게끔 한템포 쉬어가는 용병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구동작의 습관을 포착당한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을 최악의 경우도 염두해둬야 하겠지만 너무 쉽게 선수를 평가하고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