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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시대가 저문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6. 10. 12:10

    매년 불펜때문에 고생했고 제대로 된 전문 마무리 없어서 애를 먹였던 롯데지만 짧게나마 다른팀들이 부러워했던 불펜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2011년 양승호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양떼불펜이 있었던 시기로 양떼불펜이 완성된 2012년부터 길게 보면 2013년까지가 롯데 역사상 가장 안정된 불펜을 운영했던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롯데 불펜의 대표적인 핵심멤버는 정대현, 김성배, 이명우로 당시 나이가 각각 34~35살, 31~32살, 30~31살로 야구선수로서 농익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시기기도 했다. 


    정대현은 FA계약 후 부상으로 시즌 중반이후 팀에 합류했지만 24경기에서 2승 1세이브 5홀드에 평균자책은 겨우 0.64에 불과했을 정도로 언터쳐블 활약을 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도 58경기에 나와서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 3.33의 기록을 냈고 적어도 이때까지는 정대현의 FA계약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배는 2012년 2차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을 당시만해도 직전시즌 두산에서의 성적이 형편없었기에 기대감이 제로에 가까웠지만 절치부심하면서 무려 69경기에 출장해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3.21로 전천후 활약을 했고 꿀성배라는 닉네임까지 얻는 대성공을 거뒀고 김성배의 성공사례 이후 많은 팀들이 2차 드래프트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2013년 28경기 2승 4패 31세이브 4홀드 3.05)


    롯데가 오랜기간 공을 들인 후 완성시킨 롯데 자체생산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이명우도 2012년에 포텐을 터뜨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4경기에 출장해서 2승 1패 10홀드 2.56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더니 2013년에도 74경기 2승 4패 1세이브 20홀드 3.07로 꾸준함까지 자랑했다. 2년 연속 74경기 이상 출장은 리그에서 이명우가 유일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에는 3인방이 너나 할 것 없이, 약속이나 한듯이, 짠 것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팀도 더이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대현의 경우 1978년생으로 이번 시즌 38살이다. 공의 무브먼트로 타자를 현혹시켜야 하는데 더이상 마음처럼 공이 흔들리지 않게 되면서 피안타율이 개인 통산 최고인 0.321까지 치솟았으며 9이닝당 탈삼진도 4.4개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후 2군에 내려갔다.


    김성배도 마찬가지다. 2012년, 2013년 각각 0.238, 0.211에 그쳤던 피안타율이 이후 0.316-0.319-0.426까지 치솟으면서 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역시나 2군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시즌 성적은 11경기 1홀드 0.53에 불과하다. 이명우는 더 심하다. 20경기에 나와서 1패 4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12.27이며 피안타율은 0.341이다.


    세명의 베테랑의 나이는 정대현 38살, 김성배 35살, 이명우 33살이다. 정대현을 제외한 김성배, 이명우는 아직까지 신체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투구 밸런스는 물론 컨디션 회복 등이 수반된다면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할 기회가 찾아올 수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들을예전만큼 자신있게 전력의 상수로 놓는데는 무리가 있는 것은 아쉽게도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이젠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롯데의 숙제 중 하나다. 


    정대현 주요 동갑내기 불펜투수

    - 정현욱 9경기 1세이브 1홀드 6.57


    김성배 주요 동갑내기 불펜투수

    - 김광수 18경기 1패 6세이브 3홀드 2.25

    - 강영식 19경기 2패 4홀드 4.00

    - 심수창 17경기 3승 3패 2세이브 1홀드 6.38

    - 김승회 17경기 1패 4홀드 6.11


    이명우 주요 동갑내기 불펜투수

    - 손승락 19경기 10세이브 2.89

    - 채병용 29경기 1승 4홀드 3.41

    - 박정배 26경기 2승 3패 2세이브 8홀드 4.32

    - 신재웅 26경기 1패 3홀드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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